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과천정부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최근 3개월 연속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2%대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물가가 차츰 안정되면서 그 동안 인상을 자제했던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공공요금 가격인상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장관은“물가가 점차 안정되어감에 따라 일부에서는 이제는 안심해도 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면서도 “물가안정은 가계의 실질구매력을 높여 내수회복의 초석이 되기 때문에 물가안정 기조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서민생활과 밀접한 농산물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배추와 고추 등 채소와 수산물의 비축을 확대하고 내실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배추 경우 출하가 집중되는 시기에 저가 매입해 가격이 상승하는 8~9월에 집중 방출기로 했다. 또한 수입산에 비해 국내산 수요가 많은 건고추와 마늘은 국내산을 따로 비축하고 비축 물량도 확대할 방침이다.
수산물은 명태와 오징어, 고등어, 조기 등을 중심으로 2015년까지 비축율을 5% 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공업제품 중 석유류는 수입 확대와 혼합판매 활성화, 알뜰주유소 확대 등 그간 나왔던 석유시장 경쟁촉진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기로 했다.
한-EU·한-미 FTA의 발효에도 불구하고 수입화장품 가격이 오히려 오른 것과 관련 화장품 유통구조 개선안을 만들어 본격적으로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초중고생 참고서의 경우, 재고·중고시장을 활성화하고 재고도서를 도서정가제 대상에서 제외하는 기간을 지금의 18개월에서 1년 이내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한편 이날 물가관계장관회의가 시작하기 전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2.5% 상승해 3개월 연속 2%대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박 장관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주요국가들의 상승률과 비교하더라고 우리나라의 물가는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