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 넘기는 홀이다. 티 그라운드에서 몇 미터쯤 앞에 OB선이 있고 낭떠러지 건너편으로 페어웨이가 펼쳐있다. 티 샷을 탑미스를 낸 탓으로 공이 조르르 티 그라운드 밑으로 굴러가서 딱 OB선 위에 멎어 버렸다.
『OB니까 제3타째로 계산하고 다시 쳐야겠지…?』하고 말했는데 상대편은…
『아니야. OB선에 걸린 공은 잘 살핀 후에 판정을 해야 돼.』
옳은 말이다. 요는 공이 OB선위에 있되 공 일부분이 바깥쪽으로 나가 있는지 어떤지가 중요하다. 이럴 때 선의 바깥 낭떠러지 쪽을 말한다.
만일 OB말뚝을 잇는 선, 또는 흰 선의 안쪽(못 미쳐 쪽)에 일부라도 들어오면 그 공은 세이프가 된다. 다만 그 위치에서 2타째를 칠 수 있는지 없는지는 별도의 문제다. 너무나도 라이가 나쁘다면 안전한 잔디지대로 옮겨서 제3타를 칠 수 밖에 없다. 인 플레이의 공이니까 티에서 칠 수가 없다.
-골프화가 김영화 화백의 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