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실업률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면서 미국 대선에서 일자리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고 주요 외신들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고용은 예상보다 부진했다.
미국의 5월 실업률은 8.2%로 전월의 8.1%에 비해 0.1포인트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 8.1%도 웃돌았다.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수는 전월 대비 6만9000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1년 만에 최저수준이다.
지난 4월 실업률 수치가 8.1%를 기록하며 39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내 이번 실업률은 8%선을 깰 수 있을 지 주목돼왔다.
실업률이 예상과 달리 오히려 상승한 것은 경기 회복이 주춤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날 발표된 실업률 수치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과 경쟁자인 공화당 후보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설전을 벌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경기 회복의 길은 쉽지 않다”며 “경제는 기대하는 만큼 빨리 성장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앞으로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낙관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앨런 크루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도 “일자리 시장의 문제는 회복에 시간이 걸리며 결코 하룻밤 새 풀릴 사안이 아니다”라며 “대공황 이후 최악의 위기로부터 경제를 구해내고 있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공화당원들과 롬니 전 주지사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롬니 전 주지사는 실업률 발표를 ‘절망적인 뉴스’라고 표현하며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은 실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롬니 전 주지사는 “오바마의 정책이 미국의 중산층을 붕괴시키고 있다”며 “미국 국민들은 새로운 방향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건강보험 개혁에 집중하느라 경제 문제를 소홀히 했다”고 꼬집었다.
공화당원인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엉터리 정책들이 높은 실업률을 조장했다”며 “중산층 가정과 중소기업들에 불리한 경제 상황을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공화당원들의 비난에 민주당 상원의 해리 리드 원내대표는 일자리 창출 법안 통과를 위해 당을 초월해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실업률이 낮아지지 않는 것이 공화당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셈이다.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도 “오늘 발표를 통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분명해졌다”며 “각종 일자리 창출법안을 하루 빨리 통과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