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여정이 생방송 내내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2일 밤 11시 생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SNL코리아’ 2회 호스트로 나선 조여정은 생방송 60여분 내내 콩트마다 각양각색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팔색조 연기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 날 조여정은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은 오프닝으로 기선제압에 나서더니, 도도한 사모님부터 섹시한 요가강사, 달동네 욕쟁이 할머니까지 몸을 사리지 않는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애견’을 소재로 막장 드라마를 패러디한 ‘개족보’ 콩트에서는 도도한 사모님으로, 산부인과 콩트에서는 아이 둘을 키우느라 시달리는 산부인과 여의사로 열연을 펼쳐 폭소를 터뜨리게 했다. ‘미드나잇 요가’ 콩트에서는 카메오로 나선 배우 김동욱과 커플 요가를 선보이며, 완벽한 몸매를 자랑하는 동시에 김동욱과의 찰떡호흡을 자랑했다.
특히 '달동네의 비밀' 콩트에서 각종 CF촬영에 능한 할머니 연기는 그야말로 압권. 허름한 집에 살고 있지만 각종 기업광고, 공익광고, 선거캠페인 촬영을 직업으로 하는 할머니로, 수입자동차, 벽걸이TV, 에어컨, 냉장고에 다이아몬드 팔찌, 각종 성형시술은 물론 골프를 즐기는 등 럭셔리한 반전 모습으로 큰 웃음을 안겼다. 미모를 포기하고 헐렁한 몸빼 바지에 흰 머리 가발, 구부정한 허리 자세까지 외모는 물론, 구수한 사투리를 구사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할머니로 완벽 빙의해 환호가 쏟아졌다. 여기에 시종일관 밝은 모습이다가 광고 촬영 카메라가 돌기 시작하면 눈물까지 글썽이는 처량한 ‘독거노인’ 콘셉트로 변신하는 최고의 열연으로 보는 이들을 배꼽잡게 만들었다.
위켄드 업데이트의 ‘문화계 산책’ 코너에서는 ‘코미디 빅리그’의 김미려가 연기했던 아메리카노의 ‘미소지나’에 완벽 빙의해 ‘썩소지나’라는 이름부터 말투와 표정, 의상까지 똑같이 재현했다.
카메오로 나선 김동욱의 열연 또한 빛을 발했다. 오프닝에서 조여정의 노출연기를 기대했다가 실망해 격하게 화를 내며 자리를 뜨는 방청객으로 모습을 드러낸 김동욱은 ‘미드나잇 요가’에서는 음흉한 요가 시범 조교로 나섰다. 요가를 배우는 것보다는 시종일관 조여정의 몸매를 흘끔거리기에 급급한 음흉한 표정연기가 돋보였다.
방송을 접한 누리꾼들은 “조여정, 연기에 물이 올랐다” “한시간동안 조여정이 얼마나 다양한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지 증명한 것 같다” “오늘 ‘SNL코리아’를 봤다면 여기저기서 시나리오가 엄청 쏟아지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조여정의 눈부신 활약으로 화제를 낳고 있는 ‘SNL코리아’ 2회는 3일 밤 12시 다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