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프라이팬 수입가격보다 3배 비싸게 팔려”

입력 2012-06-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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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주부클럽 “백화점·대형마트보다 인터넷서 사세요”

수입 프라이팬이 수입가격보다 2.9배 수준 더 비싸게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입 프라이팬 가격이 국산보다 2배 높았다.

또 지난해 7월 발효된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수입 프라인팬의 관세가 8%에서 0%로 즉시 철폐됐으나 그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유럽산 수입 프라이팬 8개 제품에 대해 한·EU FTA 전후 가격 동향, 국산제품과 수입 제품의 가격 등을 비교해 3일 발표했다. 조사대상 품목은 소비자가 많이 보유하고 있는 테팔 3종, 휘슬러 1종, WOLL 2종, WMF 1종, TVS 1종 등 8종이다.

조사결과 국내 프라이팬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4개의 수입산 알루미늄 프라이팬의 소비자가격(수입업체가 제출한 백화점 소비자가격 기준)은 수입가격에 비해 평균 2.9배 높았다. 제품별로는 최저 2.45배에서 최고 3.46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부클럽은 “수입·유통업체들이 차지하는 몫이 수입가격의 1.9배에 해당한다는 것인데, 판매관리비, 인건비, 매장비 등 제반비용을 고려하더라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결론 내렸다. 특히 이는 수입 프라이팬의 수입·유통업체 대부분이 국내 유통에 독점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수입산 프라이팬은 또 국산보다 2배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주부클럽은 국내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국산 프라이팬 중 가장 인지도가 높고 많이 팔리는 프라이팬 7개 제품을 선정해 수입 프라이팬과 가격을 비교했다. 그 결과 고가의 스테인리스 제품의 경우 수입제품 평균 가격은 20만3333원으로 마스터쿠진, PN풍년 등 국산 제품 가격 평균에 배해 2.12배 비쌌다.

중저가의 알루미늄 제품의 경우에는 키친아트, 해피콜, 남선러브송 등 유명 국산 브랜드 제품보다 수입제품이 9만2820원으로 평균 2.35배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주부클럽은 또 WMF 세락룩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수입 프라이팬의 국내소비자 가격 인하 폭은 FTA로 인한 수입 가격 하락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우선 2개 중저가 프라이팬의 수입가격은 한·EU FTA 발효 이후 수입가격이 8.3% 하락했다. 그러나 WMF 세라룩스(20.1%)를 제외하고 같은 기간 휘슬러 알룩스 프리미엄(6.5%), TVS 블랙뷰티(4.7%)의 가격 인하폭은 기대에 못 미쳤다는 것이 주부클럽의 진단이다.

유통단계별로 수입 프라이팬 판매 가격을 보면 백화점이 가장 비싸고 온라인쇼핑몰이 가장 저렴했다. 주부클럽은 유통채널별 평균 소비자가격을 보면 백화점 가격을 100으로 보았을 때 대형마트는 82.5, 온라인쇼핑몰은 69.9이라고 발표했다.

주부클럽은 “프라이팬은 구입 후 A/S의 필요성이 높지 않고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구입한 제품에 대해서도 수입업체가 A/S를 제공하고 있으므로 인터넷쇼핑몰에서 구매하더라도 소비자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라며 인터넷 구매를 독려했다.

다만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20~30% 세일 행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주부클럽은 또 “수입 프라이팬의 소비자가격을 수입가격과 비교하였을 때 상당히 높은 수준이므로 수입업체나 유통업체는 FTA 발효에 따른 관세 철폐로 인한 원가 하락 요인 등을 감안해 합리적인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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