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임수경 비례대표 의원의 탈북 대학생에 대한 막말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4일 임 의원이 자신과 탈북자들을 향해 ‘변절자 XX’ 등 폭언을 퍼부은 것에 사과와 해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하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임 의원이 전날 오전 전화를 걸어 사과를 했으나 진정성이 없었으며 이중플레이를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임 의원은 탈북자들을 변절자로 몰았다”며 “임 의원은 해명과 사과를 위해 ‘왜 탈북자들이 변절자인지, 탈북자들이 누구를 변절한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탈북자가 왜 변절자인지 그리고 탈북자를 돕는 북한인권운동이 왜 변절 행위가 되는지 다시 한 번 진심어린 해명과 사과를 해달라”며 “지금 이 순간까지 북한의 3대 세습과 인권 참상에 침묵으로 일관하는 국내 종북세력이야 말로 역사와 조국을 배신한 변절자들”이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전날 임 의원과의 통화에서 술김에 한 실언을 문제 삼지 않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그러나 “탈북자들을 변절자라고 몰아세워 놓고 사과문에서는 그러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다”며 재차 문제 제기에 나선 배경을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이번 사건이 혹여 당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역으로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002년 방북 당시 김일성 주석 생가 등을 방문한 것을 언급하며 역공에 나선 것도 사실상 ‘물타기’ 시도라는 지적이다.
당 대변인실은 임 의원실에 해명자료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임 의원은 지난 1일 술을 마신 뒤 탈북 대학생 백요셉씨에게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알아? 어디 근본도 없는 탈북자 XX들이 굴러와서 대한민국 국회의원한테 개겨”라는 등의 폭언을 퍼부은 것으로 드러났다.
백씨에 따르면 임 의원은 하 의원을 향해서도 “야 너 그 하태경하고 북한 인권인지 뭔지 하는 이상한 짓 하고 있다지? 하태경 그 변절자 XX 내 손으로 죽여버릴 거야”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