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이 재정위기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물경제마저 무너지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마킷이코노믹스는 유로존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가 전월의 45.9에서 45.1로 하락했다고 지난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로써 유로존 제조업 PMI는 10개월 연속 50을 밑돌았다.
유로존의 제조업 경기가 1년여 가까이 위축된 셈이다.
역내 실업률 역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유로존 통계기관 유로스타트에 따른 5월 실업률은 지난달에 이어 11.0%를 기록했다.
실업자수는 같은 기간 1740만명으로 전월보다 11만명 늘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80만명이 증가했다.
크리스 윌리엄슨 마킷이코노믹스 최고경영자(CEO)는 “유로존의 금융·정치적 위기가 지속되면서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역내 1, 2위 경제국 독일과 프랑스도 휘청이고 있다.
독일의 지난달 제조업 PMI는 45.2로 전달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35개월 만에 최저치다.
프랑스의 제조업 PMI는 36개월래 최저치인 44.4로 전월의 46.9에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독일과 프랑스의 5월 경제지표가 부진을 보인 것은 역내 중채무 국가들의 위기가 독일 등으로 침투하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유로존이 아닌 영국 역시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영국의 지난달 PMI는 45.9로 전월의 50.2에서 4.3포인트 하락했다. 3년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차기 뇌관으로 불리는 스페인의 PMI는 지난달에 42.0으로 전월의 43.5에서 1.5포인트 내렸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제조업 PMI가 유로존 전체적으로 하락하면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윌리엄슨 CEO는 “지난달 제조업 PMI는 2분기 GDP 성장률을 저해할 것”이라며 “유로존 GDP는 0.5%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