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세계 3대 국제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의 신용평가를 받지 않기로 했다.
하나은행 고위관계자는 7일 “지난 3월 계약이 만료된 이후 두달여 동안 재협상을 했지만 피치에서 평가수수료를 크게 올려 달라고 해 신용평가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디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에서는 신용평가를 지속적으로 받아 국제금융시장에서 큰 영향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치는 하나은행과의 이번 재협상에서 수수료를 40% 가까이 올려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지난 5월24일부터 피치가 부여한 신용등급을 받지 않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 중에서 세계 3대 평가사를 배제한 것은 하나은행이 처음이다. 금융권에서는 피치가 하나은행에 상대적으로 낮은 신용등급을 부여해 온 것이 이번 계약 해지의 배경 중 하나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신용평가사들이 갑으로 군림하면서 기대나 신용등급이 실물보다 우선하는 부작용을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평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