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부동산 시장 대해부]강남3구 경매 시장도 ‘꿈틀’

입력 2012-06-0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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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0 대책 이후 거래 꾸준히 증가…유찰 건물수 많아 저가매입 가능

강남부자들이 경매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과거 “망한 집이라 재수없다”는 선입견이 있었지만 발 빠른 강남부자들은 경매를 통해 내 집 마련과 수익형 부동산 구입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달 중순 국내 최고가 아파트로 꼽히는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가 사상 처음 경매를 통해 새 주인을 만났다. 이 아파트 사우스윙동 2704호(167㎡63평형)의 감정가격은 36억원이지만 두 차례 유찰 끝에 감정가보다 약 10억원이 저렴한 26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특히 올해 들어 4개월째 낙찰률이 하락세를 보이며 부진을 면치 못하던 강남3구 아파트 경매시장이 지난달 10일 발표된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 발표에 힘입어 이달 들어서 낙찰률, 낙찰가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이 지난 5월10일 강남3구 투기지역의 해제를 골자로 하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후 강남3구 아파트 경매시장을 분석해본 결과 4월 20%대까지 떨어졌던 낙찰률이 이달에는 33.3%를 기록하며 4.7%p 높아졌다.

이는 경매 진행된 아파트 가운데 낙찰된 물건 수가 증가한 것으로 거래량의 증가를 의미하는 것이다. 낙찰가율도 78.1%에서 78.5%로 0.4%p 소폭 오르며 가격도 상승세다. 반면 경쟁률을 뜻하는 평균 응찰자수는 6.2명에서 4.4명으로 1.8명 하락했다.

특히 강남3구 아파트 경매물건수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2~3회 유찰된 물건이 상당수를 차지해서 저가 매입이 가능하다. 투기지역 해제로 대출 가능액이 늘어나면서 자금마련 역시 수월해졌다.

예를 들어 강남구 개포동 개포시영 전용면적 63.3㎡ 아파트가 2회 유찰돼 오는 12일 경매에 부쳐진다. 감정가 9억5000만원에서 2차례 떨어져 6억800만원에 경매 된다. 경락잔금대출 50%까지 가능해 KB시세 기준 8억3500만원×0.5=4억1750만원까지 대출이 돼 자기 자본금 1억9050만원만 가지면 입찰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중소형 빌딩의 인기 역시 경매시장에서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매매시장에서 매물찾기가 힘들어지자 경매시장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최근 유찰이 늘어나며 가격적인 매력까지 더해져 일부 매물의 경우 10대 1의 경쟁률을 보이기도 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또한 최근 경매 시장이 특별히 유리한 것은 원하는 매물을 골라잡을 수 있다는 점이다. 평소에는 인기 아파트를 경매시장에서 구경하기조차 어렵지만 최근에는 인기 아파트 경매 물건이 넘쳐나는 상황이다. 반포동 반포자이,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대치동 타워팰리스 등 초고가 아파트들이 줄줄이 경매시장에 나타나고 있다.

이에 지지옥션 하유정 연구원은 “최근의 호조세는 기존에 너무 안 좋아서 반사이익으로 보는 측면도 있지만 수치상 좋아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유출된 물건 중심으로 노려본다면 수익창출의 호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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