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업계가 국내 전력 공급 부족 상황을 반기고 있다. 정부가 전력 수요량에 맞춰 전력 인프라 확대를 계획 함에 따라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전선업계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7일 “전력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설비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정부가 전력부족 문제에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강구하면서 향후 발주 증가 등의 혜택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부의 제5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국내 전력소비량은 해마다 1.9%씩 증가해 오는 2024년에는 55만1606GWh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발전소 추가 증설 및 민간 발전사업자의 참여로 전력 수급을 안정화 시킨다는 복안을 내놨다.
최대전력수요에 맞춰 발전설비도 지난해부터 총 49조원을 투자(신재생·집단에너지 제외)해 오는 2024년에는 총 1억1259만kW의 발전설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엔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발전설비건설 의향서 접수도 시작했다.
이는 결국 전력시스템 및 전력기기 발주가 잇따르는 올해와 내년, 전선업계의 매출 신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발전 플랜트 구축을 위해서는 발전소의 운전이나 제어, 전동기의 운전 등을 위해 스위치 ·계기 ·릴레이(계전기) 등을 일정하게 넣어 관리하는 장치인 배전반 및 차단기와 송전용량의 대용량화가 가능한 초고압 전력케이블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전선 업계에서는 초고압 전력케이블 시장에서 30~40%를 점유하는 LS전선과 그 뒤를 잇는 대한전선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S전선 관계자는 “정부에서 새로운 투자가 있으면 직접적인 혜택은 아니더라도 입찰의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당연히 매출 신장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력 수급에 필수적인 차단기 및 배전반을 생산하는 업체도 전력 인프라 구축과 한국전력의 설비투자 증가에 따라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전력시스템 및 전력기기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는 LS산전은 추가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LS산전과 같이 차단기와 배전반을 생산하는 업체에는 이번 정부대책으로 굉장한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업종 자체가 에너지 다소비 업이 아닌 데다 전기요금이 올라가면 한전의 수익이 늘고 이는 유지·보수 투자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