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 중등직업교육 허와 실]고교 직업교육 선진국에서 배우자

입력 2012-06-0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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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한국같은 직업 전문기관 없이 일반고서 교육

▲지난달 중순 미국 마누엘 고등학교 학생들이 콜로라도주의 덴버에서 개최되는 청소년 직업 박람회에 참가하기 위해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이 행사는 만 14~21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됐으며 50개가 넘는 기업은 200개 이상의 위치에 적임자를 찾기 위해 채용면접을 실시했다.(사진=블룸버그)
외국의 고등학교에서도 전문직업인 육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이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 처럼 직업교육 전문기관이 따로 있기 보다는 교육과정을 일반계와 직업교육 등으로 구분해 가르치는 고등학교가 대부분이다.

이들 학교는 국내 직업교육 전문학교보다 더 체계적이다. 특히 국내총생산(GDP)이 높은 선진국일수록 직업교육 시스템은 잘 갖춰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0년 이후 급속한 고학력화와 산업구조의 변화로 전문계고를 기반으로 한 중등단계의 직업교육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정부를 비롯한 관련 기관들은 해외 사례를 통해 현재 우리나라 중등단계의 직업교육에서 제기되고 있는 주요 쟁점(교육체제, 직업교육경로, 정부의 역할과 사회적 파트너쉽 등)들을 짚어보고 외국 국가들과 비교 분석해 이후 국내 고교생들의 직업교육 방향들을 모색해야 한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최근 발표한 ‘주요국의 직업교육 동향’ 자료에 따르면 후기 중등교육(고등학교 단계)은 교육체제 내에서 양성할 인재상과 교육과정 등에 각국 정부의 주요 관심가 돼왔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중등교육은 학문 중심의 일반계 교육과정과 취업 세계로의 진입을 지원하기 위한 직업교육 과정이 혼재돼 운영하고 있다.

즉 해외의 중등단계 직업교육은 직업인의 소양을 강조하는 인문교육과의 통합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 최근 추세다.

또 전문직업교육에 대한 강조는 중등이후의 고등교육 단계로 상향이동 추세며 단기 고등교육의 직업교육체제는 다양화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중등교육은 일반적으로 7~12학년으로 일반적으로 인문계 고등학교, 종합고등학교, 기술 및 직업 고등학교로 나뉜다.

이 중 종합고등학교는 중견 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단기 고등교육기관에 입학하기 위한 교육기관이다. 또 기술 및 직업 고등학교는 졸업 후 바로 취업 가능한 기능을 습득시킨다.

영국은 상위중등과정에서 일부의 경우 직업교육이 포함된 학교형태(종합학교) 혹은 일부 특성화고(직업교육에 집중하는 경우)에서 직업교육을 수행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대학준비과정이다.

독일은 전반적으로 4년의 초등학교 과정을 마친 후 각자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3가지 다른 유형의 2기 교육단계에 진입한다. 대학진학을 목표로 하면 김나지움(Gynasium)으로 진학하고 직업교육을 목표로 하면 실과학교(Realschule) 또는 주요학교(Hauptschule)로 입학한다.

또 기회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 5~6학년에 3가지 유형의 학교 간 이동을 허용한다.

대학 진학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김나지움의 졸업생 대부분은 고등 교육 기관에 진학하게 되지만 일부 학생의 경우는 직업 기술 교육 기관으로 진학하거나 이원 제도에 의한 직업교육을 받기도 한다.

특히 직업학교는 청소년의 60% 이상이 중등 교육 1단계과정을 수료한 후 선택하는 학교로서 상업, 섬유, 가정경제, 종합 직업학교, 기타 등의 직업학교가 있다.

이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성적에 따라 김나지움 11학년이나 고등직업학교로 진학하는 경우도 있다.

일본의 학교 제도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면이 많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기준으로 고등학생의 대학 진학율이 늘고 있으며 취업률은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교육 및 고용정책이 바뀌면서 고졸채용이 확대돼 현재 고교생들의 취업률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도 전문인력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다양한 형태의 고등학교를 운영 중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장명희 소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교육정책의 변화로 인한 고졸 채용의 확대가 눈에 띈다”면서 “일본도 최근 전문인력 육성을 위해 힘쓰고 있으며 특히 현재 우리나라에는 없는 종합고교 형태의 총합학과를 운영하는 고교를 늘리고 있는 추세다”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고등학교의 경우 보통학과와 전문학과, 총합학과 3가지로 구분된다.

호주는 전문 직업중등학교나 실업계 고등학교 시스템이 없다. 하지만 일반 중등학교 내에서 이뤄지는 구체적인 직업교육 프로그램이 일반화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프랑스는 교육과 고용을 연계하는 정책들을 수립해 학교와 기업 간 직업교육의 연계를 통해 청소년 직업교육을 발전시키기 위한 제도인 순환직업교육을 수행하고 있다.

프랑스의 중등직업교육은 중학교에서부터 시작된다. 중학교에서는 진로지도에 초점을 두고 진로탐색과 기초직업교육이 진행되며 고등학교부터 본격적으로 직업교육이 실시된다.

직업 고등학교에서는 직업적성자격증(CAP)과 직업교육이수증(BEP) 등에 대한 교육을 진행한다.

스웨덴은 고등학교에서 국가가 정한 17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 중 14개의 프로그램은 직업 중심의 교육이다. 나머지는 대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과정이다.

스웨덴은 고등학교에서 프로그램 간 내부이동(직업교육, 일반교육 선택)이 가능하다. 고교에서 직업교육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며 최근 들어 직업교육 체제로 변화하고 있다.

해외 선진국들의 사례를 분석해본 결과 각국의 교육경로체제는 단일화된 경로체제와 이원화된 경로체제로 구분된다.

일원화(단일화)교육체제는 직업교육에서 산업체의 직업훈련과의 연계 없이 학교에서의 직업교육만으로 이뤄진 체계를 말한다.

반면 이원화교육체제는 민간부분과 공공 부문의 공동 책임영역을 뜻하는 말로서 학교와 기업이라는 두 개의 학습장소의 결합을 의미한다.

이원화교육체제를 실시하고 있는 대표적인 나라는 독일이다. 독일은 청소년의 약 55%가 중등단계의 일반학교를 마친 후 산업체직업훈련을 선택하며 이들은 의무적으로 시간제 직업학교 보충 과정도 함께 밟고 있다.

또 독일의 직업훈련은 3년에서 3년 반에 걸쳐 이뤄지며 훈련을 받은 청소년은 숙련 노동자로서의 대우를 받게 된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이원화체제 내에서의 일과 학업의 병행은 훈련을 통해 노동시장으로 이행하는데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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