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모한 싱 인도 총리가 6일(현지시간) 지난 4월 시작한 2012 회계연도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인도 정부의 정책 미비가 10년 만에 최악의 경기둔화로 이어졌다는 비판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마감한 인도의 2011 회계연도 경제성장률은 6.5%로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도 정부는 올해 항만 2곳과 공항 3곳을 신설하고 1만8000메가와트(MW)의 발전 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동부 해안의 안드라 프라데시주와 서벵골주에 세워질 항만 건설비용은 2050억루피(약 4조4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남부의 케랄라주 칸누르시와 서남부의 고아주, 뭄바이 외곽에는 새 공항을 짓는다.
기존 항구와 공항, 철도 시설도 확충하고 석탄 생산도 늘릴 계획이다.
싱 총리는 “글로벌 경제는 어려운 시대를 지나고 있다”면서 “경기부양을 위해서는 인프라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인도 정부는 지난해 올해부터 오는 2017년까지 인프라 부문에 총 1조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문가들은 인도의 열악한 인프라 사정으로 연 경제성장률이 약 2%포인트 낮아지고 있다고 추정했다.
시장에서는 인프라 투자확대의 가장 큰 장애요소로 인도 정부를 꼽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싱 총리는 “1조달러 인프라 투자계획 중 절반은 민간에서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느린 인허가 과정과 각종 규제 등은 민간자본 참여에 방해가 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올 초 소매 분야의 전면 시장개방을 추진했으나 정치권의 반대로 일부 분야만 개방하는데 그쳤다.
보험과 연금 분야에서 외국인의 참여 확대를 허용하는 방안도 계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