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경기부양 속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8일부터 기준금리인 1년 만기 예금금리는 종전 3.50%에서 3.25%로, 1년 만기 대출금리는 6.56%에서 6.31%로 각각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2008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은 지난 2008년 말 기준금리를 인하한 뒤 지난해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세 차례에 걸쳐 금리를 다시 높였다.
인민은행은 또 “은행들은 대출금리 적용을 기준금리보다 20%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종전 허용폭은 10%였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해 11월 3년 만에 첫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를 단행한데 이어 지난 2월과 5월에도 지준율을 내렸다.
쑨준웨이 HSBC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발표는 정부가 중국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부양속도를 더욱 높이고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경기하강 리스크가 인플레이션을 넘어 중국 지도자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4로 전월 대비 2.9포인트 떨어지며 6개월래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HSBC홀딩스가 별도로 집계한 제조업 PMI는 48.4로 7개월래 위축세를 나타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달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정책 최우선순위로 놓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난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8.1%로 거의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둥타오 크레디트스위스(CS)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분기 경제성장률이 7% 밑으로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딩슈앙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경제성장률을 7.5%로 예상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드는 것도 정부에 경기부양책 여지를 주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4%를 기록해 3개월 연속 정부 물가안정 목표인 4%를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지난달 CPI 상승률이 3.2%로 전월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