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 피치는 7일(현지시간)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을 3단계 강등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피치는 이날 성명을 통해 “스페인의 금융위기와 늘어나는 부채, 경기후퇴를 이유로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3단계 낮춘다”고 발표했다.
이는 정크등급의 두 단계 위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자금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예상이 고조된 영향이라고 피치는 설명했다.
피치는 “스페인 은행 부문의 구조조정과 재자본화에 드는 비용이 최대 1000억유로에 달할 것 ”이라고 밝혔다.
이는 스페인 은행권에 필요한 자금이 300억유로라는 앞서 예상치의 두 배 이상에 이르는 규모다.
피치는 “스페인 은행권에 구제금융을 지원하면 스페인의 누적 국가부채를 급속도로 증대시킨다”며 “총 공공부채 비율이 2015년 국내총생산(GDP)의 95%로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피치는 “스페인이 올해 남은 기간과 2013년 한해 내내 경기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앞서 피치는 스페인 경제가 2013년에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었다.
피치는 스페인 정부의 차입 비용 증가가 은행 부문에 대한 구제금융 가능성을 더욱 크게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브뤼셀에서 기자들을 만나 스페인이 요청하면 스페인 민간은행의 재자본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융커 의장은 “때가 돼서 스페인이 은행 부문에 대한 도움을 부탁하면 이는 확실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