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 값이 7일(현지시간) 2개월 만의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이 이날 의회 증언에서 당국이 추가 부양책으로 취할 수 있는 수단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COMEX 부문의 8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일 대비 2.8% 내린 온스당 158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4월4일 이래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상하 양원 합동경제위원회 증언에서 “연준은 늘 그랬듯이 금융면의 긴장이 높아질 경우 미국 금융 시스템과 경제를 지키기 위해 필요에 따라서 행동을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구체적인 행동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버냉키 의장이 필요한 조치의 준비에 대해 “늘 그랬듯이(As always)”라는 단서를 붙인 데다 전반적인 경기 상황을 낙관적으로 진단했다는 점에서 당장 추가 경기부양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재닛 옐런 연준 부의장은 전날 보스턴에서 열린 한 만찬행사에서 “고용 성장 둔화와 금융시장 상황 악화는 미 경제가 여전히 취약하고 후퇴하기 쉽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것이 연준의 추가 금융 완화를 정당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펜션파트너스의 마이클 게이드 수석 투자전략가는 “시장은 실망감에서 즉각 상투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다음 완화 조치에 관한 시기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기대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