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뇌관 폭발 임박?…피치, 신용등급 3단계 강등

입력 2012-06-0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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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스페인 등급 ‘A’에서 ‘BBB’로 강등…전망 ‘부정적’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차기 뇌관’ 스페인을 둘러싼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7일(현지시간)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BBB’로 3단계 강등했다고 CNN머니가 보도했다.

이는 정크등급의 두 단계 위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강등 가능성을 열어뒀다.

피치는 이날 성명에서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자금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예상이 고조됐다”면서 등급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피치는 이어 “스페인 은행 부문의 구조조정과 재자본화에 드는 비용이 최대 1000억유로에 달할 것”이라며 “2013년까지 경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스페인 은행권에 필요한 자금이 300억유로라는 예상치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신용등급 강등 후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EU 지도자들과 은행권 구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라호이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은행 부문의 자본 확충을 위한 방안을 찾고 스페인 국민을 위한 최선의 방어책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의 실물 경제 역시 악화일로다.

스페인은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 0.3%을 나타내면서 3년 만에 실질적인 경기침체에 빠졌다.

전문가들은 2분기에도 마이너스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4월 실업률은 24.3%로 사상 최대치이자 유럽연합(EU) 27 회원국 중 가장 높다.

스페인이 이날 20억유로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는데 성공했지만 시장의 불안은 여전하다.

10년물 국채의 낙찰 금리는 6.044%로 지난해 11월17일 이후 최고치에 달했다.

국채 입찰 후 10년물 국채 금리는 6.2%를 넘었다.

린 그래햄-테일러 라보뱅크인터내셔널 국채전략가는 “스페인이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됐지만 높은 금리를 지불해야만 한다”면서 “국채 금리는 지난번 입찰과 비교할 때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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