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열린 13개 대회에서 이미 6개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한국선수들의 잇달아 우승하자 일본선수들이 맥을 못 추고 있다.
지난 4일 끝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리조트 트러스트 레이디스에서 전미정(30·진로재팬)이 우승하면서 태극낭자들의 일본정벌의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이보미(24·정관장)는 3월 11일 요코하마 타이어 PRGR 레이디스 대회에서 시즌 1승을 올린 뒤 바로 다음주 이지희(33)가 티포인트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했다. 이후 5월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서 안선주(25)가 정상에 오르더니 훈도킨 레이디스와 브리지스톤 레이디스 오픈에서 각각 박인비와 이지희가 3주 연속 우승을 신고 했고, 이번 대회에서 전미정이 챔피언 자리에 오르면서 6승을 합작했다.
상황이 이렇자 일본은 난감하게 됐다. 한국선수는 물론 대만, 중국선수에게도 정상을 내주며 본토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8일 현재까지 상금랭킹 상위 6명중 4위 에 올라있는 류 리츠코를 제외하면 1위 전미정(5062만엔), 2위 이지희(4152만엔), 3위 안선주(4129만엔), 5위 이보미(2949만엔), 6위 박인비(2827만엔) 등 5명 모두가 한국 선수다.
지난달 21일 일본의 스포츠 신문인 스포츠호치는 이지희의 우승 소식을 다루며 “한국선수가 3개 대회 연속 승리를 가져갔다. 일본에 있어서는 2009년 이래 처음 맞는 ‘굴욕’”이라고 보도하는 등 위기를 실감하고 있는 분위기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한국선수들이 주춤하고 있는 사이 일본에서 낭보가 쏟아지자 국내 골프팬들은 JLPGA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1985년 구옥희(56)가 JLPGA 투어에서 첫 승을 올리며 물꼬를 텄다. 이후 일본에서 이영미(50), 이오순(51), 신현주(32), 전미정, 이지희, 강수연(39) 등 언니들을 비롯, 신지애(25·미래에셋), 안선주, 박인비 등 한국선수가 들어 올린 우승컵은 121개. 특히 지난 2010년 한국 자매들은 시즌 최다승인 15승을 만들었다.
한국 선수들이 일본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한 한국선수들이 지도를 제대로 받아 기본기는 물론이고 위기관리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정규 레슨을 잘 받지 않는 일본 선수들과 달리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훈련을 받은 한국선수들이 일본에서 통한다는 얘기다.
여기에 아담한 체구의 일본선수들에 비해 탄탄한 체격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이보미는 “일본 투어로 진출하게 된 이유중 하나가 체격적으로 경쟁성이 있다고 판단해서다. 일본 선수들은 단신이 많다. 나 역시 국내에서 큰 편은 아니지만 일본서는 큰 키에 속한다”며 “일본선수들보다 비거리가 많이 나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선수들이 올 시즌 몇승을 올릴는지 팬들은 궁금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