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브렌트유에 ‘관심’… 원유 수입 다변화 모색

입력 2012-06-0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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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수입량 급증… SK에너지, GS칼텍스 ‘적극’, 현대오일뱅크 “긍정적 검토”

국내 정유사들이 최근 브렌트유 수입을 점차 늘리면서 원유 공급선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비록 물량이 미미하고, 현물거래에 그치고 있지만 향후 중동산 원유 가격이 급등할 경우 국내 공급 안정에 다소 도움을 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정유사들의 브렌트유 수입량이 점차 늘고 있다. 올 1월부터 4월까지 정유사들은 영국산 원유 624만배럴, 노르웨이산 원유 646만배럴를 각각 수입했다. 특히 영국산 원유의 경우,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이후인 지난해 8월부터 본격적으로 수입됐다. 당시 첫 거래로 25만배럴이 수입된 후 같은 해 10월 50만배럴로 거래물량이 두 배 늘었다. 이어 지난해 11월 231만배럴, 올해 2월 411만배럴로 수입량이 급등하더니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약 100만배럴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정유사들이 이 같이 브렌트유 수입을 늘리고 있는 이유는 경제성을 확보해서다. 그동안 고품질 브렌트유는 운송비, 생산비 등이 높아 정유사들이 거의 수입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EU FTA로 관세 3%가 없어지고, 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두바이유 가격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라가 브렌트유 가격과 큰 차이가 없어졌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4월 현재 영국산 원유 단가는 배럴당 119달러로 사우디산 121달러, 이란산 122달러 등 중동산 원유보다 오히려 저렴하다.

현재 브렌트유를 수입하고 있는 정유사는 SK에너지와 GS칼텍스 두 곳이다. 특히 GS칼텍스는 지난해 8월부터 영국산 원유를 도입, 점차 수입량을 늘려가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최근 브렌트유 현물거래 비중이 지난해보다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브렌트유 가격이 과거보다 20~30% 내렸고, FTA 관세효과까지 더해져 수입할 만한 경제성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에 현대오일뱅크도 가세할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이란발 리스크가 아니더라도 경제성이 있으면 도입할 수 있다”며 “현재 긍정적으로 브렌트유 수입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브렌트유 수입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전체 물량으로 따지면 여전히 미미하다. 보통 정유사들의 수입물량 중 70%가 장기공급거래로 이뤄지고, 나머지 30%가 현물거래다. 브렌트유는 전량 현물거래로 수입된다. 국내 원유 수입물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동산에 비해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중동 정세 불안으로 중동산 원유가 급등할 경우 브렌트유 수입이 국내 수급 안정화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이달석 선임연구위원은 “향후 중동 정세 불안이 현실화할 경우 브렌트유가 상대적으로 더 저렴해질 수 있다”면서 “이럴 경우 비록 현물거래지만 국내 원유 수급에 다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한 아직 중동산 원유에 비해 극히 미미한 물량이지만, 향후 국내 정유사들에게 있어 수입선 다변화와 공급 안정성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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