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저평가주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저평가주의 주가 부진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주춤해질 경우 저평가주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저평가 종목군이 고평가 종목군 보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부진해 가치주 투자자들에게 악재가 되는 시장 분위기다”며 “저평가 종목군이 고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자산시장의 안전자산 선호도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 풍산, 한라공조, LG상사, SK이노베이션 등 대표적인 저평가 종목군은 올 초 반짝 좋은 모습을 보이다가 2월부터 꾸준히 소외 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저PER(주가수익비율)과 저PBR(주당순자산가치) 종목군의 롱쇼트(매수매도) 수익률을 살펴보면 1월까지 상승하다가 2월부터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저평가 종목군이 고평가 종목군 보다 저조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의미다.
저평가 종목군의 대표 종목들의 올해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SK는 지난 3월 2일 종가기준 17만3000원을 기록해 올 들어 43.57%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곤두박질치기 시작했고 현재(7일 종가기준) SK의 주가는 최고가 대비 29.77% 하락한 12만15000원을 기록 중이다. 풍산은 지난 2월9일 3만64000원으로 연초 보다 39.46% 상승했다가 현재 2만5000원으로 31.32% 하락했다. 한라공조는 올해 최고가 대비 18.2%, LG상사는 39.7%, SK이노베이션은 31.44% 하락했다.
저평가 종목군이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저평가 함정에 빠져 수익률이 좋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 기업들의 이익모멘텀(상승동력)이 둔화되고 있어 저평가 종목군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기업 이익모멘텀이 둔화되는 시점에서는 저평가 종목군의 주가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경수 연구원은 “ 현재 이익이 증가하는 소수 종목에 대한 쏠림 현상이 큰 상황에서 이익증가 둔화 현상은 저평가주의 주가상승을 기대해볼만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