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바이두와 손잡는다.
애플은 아이폰에 바이두의 검색엔진을 탑재할 계획이라고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애플과 바이두의 제휴 소식이 빠르면 다음주 초 공식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은 오는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를 갖는다.
앞으로 중국 소비자들은 아이폰에서 응용프로그램(앱)을 별도로 내려받을 필요 없이 바이두를 기본 검색엔진으로 설정할 수 있다.
이번 결정은 양사 모두에 이익이 될 전망이다.
중국 인터넷 검색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는 바이두와의 제휴로 애플은 세계 최대 휴대폰시장인 중국 공략에 탄력을 받게 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그동안 중국이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해왔다.
애플은 이번 제휴와 별도로 중국 선전과 쓰촨성 성도인 청두에 애플스토어를 개장하는 등 중국 진출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은 지난 분기 애플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했다.
바이두 역시 애플과의 제휴로 성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 소재 광고업체인 매드하우스의 조슈아 마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거래로 바이두는 모바일광고 사업을 더욱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바이두는 자체 모바일 검색엔진인 ‘이(易)’를 선보이는 등 모바일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해왔다.
한편 애플과 바이두의 제휴로 중국시장에서 구글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됐다.
구글은 중국 인터넷 검색시장 점유율이 한때 40%에 육박했지만 지난 1분기에는 16.6%로 추락했다.
구글 검색엔진은 아이폰에서 여전히 소비자들이 선택이 가능하나 중국에 특화한 바이두의 경쟁력을 따라 가는 것은 힘들다는 평가다.
구글은 중국 정부의 검열에 반발해 홍콩을 통해 인터넷 검색을 우회접속하도록 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