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명품 ‘페라리’ 맞먹는 3억 원 짜리 경주마 있다

입력 2012-06-0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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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급 스포츠카ㅘ 맞먹는 3억원대 최고가 경주마가 한국마사회 서울경마공원에 입사해 화제다.

한국마사회는 서울경마공원 소속 오호극 마주가 미국 오칼라 브리더즈 세일에서 2억 6500만원(22만 5000달러)에 구매한 ‘헤니 휴즈(Henny Hughes)’의 2세 암말이 지난 2일 경주마 데뷔를 위해 서울경마공원으로 입사했다고 밝혔다. 경매낙찰가, 보험, 수송비용까지 합치면 최고급 스포츠카 페라리에 맞먹는 3억 원 이상의 몸값을 지닌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열린 플로리다 오칼라 브리더즈 세일(이하 OBS)에서 22만5000달러에 낙찰된 이 암말은 세계 최고의 씨수말로 평가받고 있는 ‘스톰캣’의 피를 잇는 명문혈통의 씨수말 ‘헤니 휴즈’의 자마다.

오호극 마주의 아들이자 코리아호스타운 경주마 생산 목장을 운영하고 있는 오종환씨가 직접 미국 현지에서 구매했으며 서울경마공원 16조에 입사해 최봉주 조교사의 관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부마 ‘헤니 휴즈’는 ‘메도 플라이어’의 자마로 현역 시절 블랙타입 5승 포함해 10전 6승 준우승 3회를 기록하고 112만 달러의 수득상금을 올렸다. 2010년 첫 자마를 배출했으며 올 시즌 교배료는 1만2500달러로 올해 3세마 리딩사이어 8위에 올라있다. 경주마시절 단거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3세 때 스프린트부분에서 세계 1위로 평가받았던 스피드가 탁월한 경주마여서 자마들도 스피드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지 경매에서 이처럼 고가에 낙찰 받은 외국산마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까지 가격 상한이었던 7만달러에 맞춰 ‘당대전승(7만달러, 미국)’, ‘라온제나(6만달러, 미국)’ 등 고가 경주마가 수입되기도 했지만 올해 암말에 한해 구매상한선이 없어지면서 한국경마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것. 한국경마에 등록된 외국산마 가운데 역대 최고가는 가격제한 없이 개별구매가 허용됐던 2004년에 ‘이터널챔피언’이 기록한 1억2507만원이다.

오호극 마주는 “당초 미국경매에서 1억에서 1억 5000만원 정도의 씨암말로 활용할 수 있는 경주마를 구매할 생각이었다”며 “미국과 유럽 마주들과의 경쟁이 붙으면서 생각보다 비싸졌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마방(최봉주 조교사)에서 부담가지지 않고 훈련시켜 좋은 성적을 거둬줬으면 한다. 향후 씨암말로 데뷔시켜 세계경마를 호령하는 명마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오종환씨가 이처럼 최고가 경주마 구매를 결정하는 데에는 직선 200m 구간을 전력 질주해 경주마의 상태와 주행자세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브리즈업 기록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경주마는 브리즈업에서 9초8을 작성하며 상장된 1100여 두 가운데 최고를 기록했다.

통상 외국산마의 경우 최근 많이 앞당겨진 게 10초대 중반이고, 국산마는 브리즈업 기준기록이 15초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주목할 만한 기록이다. 특히, 이는 지난 2006년 패시그 팁튼 육성마 세일에서 1,600만 달러의 천문학적 몸값을 기록했던 ‘더 그린 멍키’와 동일한 기록이기도 하다. 그 덕에 경매주관사인 오칼라 컴퍼니는 홈페이지를 통해 주목할 만한 상장마로 소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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