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박 3인방 “오픈프라이머리 안 되면 경선 불참”

입력 2012-06-0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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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정몽준·김문수 측 폭탄선언…“탈당은 않을 것” 당 지도부 거부 시 주말 3인 회동서 최종 입장 결정

새누리당 이재오·정몽준·김문수 등 비박(非박근혜)진영 대권주자 3인이 8일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가 도입되지 않으면 대선 경선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피력해 파장이 일고 있다.

이재오 의원 측 권택기 전 의원, 정몽준 전 대표 측 안효대 의원, 김문수 경기지사 측 김용태 의원 등 비박주자 3인의 대리인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뜻을 밝힌 뒤 곧바로 지도부를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새누리당이 일방적이고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면서 “특정인을 염두에 둔 일방적인 당 운영은 특정 계파만으로도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다는 오만에 빠져 있다는 증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당 지도부가 대통령후보 선출 과정에 공정성과 중립성을 지키지 않는다면 결국 당의 화합을 해치고 본선 경쟁력을 심각하게 저하시킬 것”이라며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은 당 지도부에 있음을 분명하게 지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고위원회가 진정으로 정권재창출을 원한다면 2007년에 그랬던 것처럼 민주적으로 후보자들 의견을 수렴하고 합의를 통한 경선룰을 먼저 확정한 후 경선관리위원회를 출범시킬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현재 경선관리위는 11일로 출범이 예정돼 있다.

특히 김용태 의원은 “오픈프라이머리를 다시 한 번 강력히 요구하며 이를 반대할 경우 경선 그 자체가 무산될 것임을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 주류 측(친박계)에선 시간을 끌어서 ‘비박 측이 어쩔 수 없이 끌려 올 것이다, 버티려면 버텨봐라’라고 하는 것 같은데 천만의 말씀”이라며 “우리는 오로지 국민만 볼 것”이라고 재차 피력했다.

김 의원은 또 “황 대표 면담 이후에도 아무런 시정조치나 답이 없을 경우엔 아마도 후보들께서 직접 나서는 상황이 도래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비박 대권주자 3인은 일단 당 지도부의 답변을 지켜본 뒤 주말쯤 회동을 갖고 향후 대책 등 최종 입장을 결정키로 했다.

그러나 지도부가 오픈프라이머리를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당장 탈당 등의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김 의원은 “오픈프라이머리가 안 되면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것이지 탈당을 하겠단 뜻은 아니다”라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비박 주자들을 포함한 비박계 의원들은 이날 오후부터 1박2일간 일정으로 열리는 연찬회에도 전원 불참키로 했다.

한편 친박 진영에선 당내뿐 아니라 야당에서도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촉구하는 등 전방위로 압박이 심해지자 경선룰 일부를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안으로 선거인단을 확대하고 지역별 순회경선을 실시하자는 의견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한 친박 중진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경선관리위가 출범하면 경선룰 변경안도 자연스럽게 논의될 수밖에 없다”며 “오픈프라이머리는 받기 힘들지만 다른 한두 가지는 양보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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