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의 가장 거대한 블록버스터라 불리는 뮤지컬 ‘위키드’가 드디어 한국에 상륙했다.
‘위키드’는 2003년 초연 이후 9년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대형 히트작이다. 현재도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티켓을 구하기 어려운 작품이다. 관람을 기다리는 예매 수치만 2200만 달러(한화 260억)에 이른다. 국내 팬들의 오랜 기다림에도 불구하고 만나볼 수 없었던 도도한 공연이기도 하다. 설앤컴퍼니의 4년에 걸친 준비작업 끝에 ‘위키드’ 첫 오리지널 내한공연이 2012년 한국 무대에 올랐다.
“평생 한번은 꼭 경험해봐야 할 공연.” 뮤지컬 ‘위키드’의 수식어는 그간 한국을 찾았던 공연 중 가장 화려하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위키드’ 오리지널팀의 내한 소식은 그래서 핫 이슈였다. 얼마나 대단하길래? 극찬이 쏟아지는 공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무대 콘텐츠 중 뮤지컬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무엇보다 볼거리다. 앙상블의 하모니, 명품 넘버도 좋지만 무엇보다 화려한 세트와 조명, 의상 등 시각적인 요소를 빼놓을 수 없다. ‘위키드’는 무대 바닥은 물론 벽, 천정까지 모든 공간을 활용해 시각적인 즐거움이 크다. 시시각각 붉은 안광을 내뿜는 용이 공연 시작 전부터 관객들의 기대를 한층 끌어올린다.
앞서 ‘엘리자벳’ 등을 통해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을 접한 뮤지컬팬이라면 익히 알고 있듯이 이 극장은 대극장 중에서도 객석이 넓게 포진된 편에 속한다.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다. 놀랍게도 뚜껑을 연 ‘위키드’의 무대가 이끌어내는 관객의 집중도는 좌석의 레벨에 무관하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동화 ‘오즈의 마법사’의 주 무대인 에메랄드시티 여행은 크게 기대해도 좋을 법 하다. 350벌에 달하는 의상, 54번의 무대전환, 594번의 조명 큐 등 전막에 걸친 화려함은 에메랄드 시티 여정에서 빛을 발한다. 공연 중 객석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탄성을 통해 관객의 만족도를 엿볼 수 있었다.
◆ 예습하다 매료될라
넘버의 매력은 언급하지 않아도 관객들이 더 잘 알고 있는 부분이다. ‘디파잉 그래비티(Defying Gravity)’ ‘파퓰러(Popular)’ ‘마법사와 나(The Wizard and I)’ ‘짧은 하루(One Short Day)’ 등 넘버 대다수가 내한에 앞서 그간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넘버의 인기는 해외 공연 영상과 음원으로 접한 관객들의 입소문 힘이 컸다.
특히 엘파바 역을 맡은 배우 젬마 릭스의 매력에 빠질 관객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글린다에 반해 엘파바는 무뚝뚝한 성격이다. 의상이나 움직임 역시 소박한 편이다. 엘파바를 통한 즐거움은 시각보다는 청각이 우선한다. 평소 대사를 처리하는 낮은 톤에서는 상상할 수 없이 아름다운 고음이 객석을 감동시킨다.
공연 외적인 즐거움도 상당하다. ‘위키드’는 명성만큼 셀럽(celeb)의 관람이 눈에 띄게 많은 공연 중 하나다. 제작사의 초청객 외에도 먼저 찾아보고 예매해 극장을 찾는 이들이 상당하다. 뮤지컬 배우도 예외는 아니다. 홍지민, 옥주현, 김지우 등 뮤지컬 스타들이 이미 ‘위키드’를 관람했다. 현재 ‘위키드’를 위해 스케줄을 조정하고 있는 스타들도 적지않다. 막이 오르기 전 객석을 살펴보면 반가운 얼굴을 만나는 행운도 기대해볼 법 하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오즈의 숨겨진 이야기, 뮤지컬 ‘위키드’는 오는 5월31일부터 7월31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한다. 문의 1577-3363
“도로시가 오즈에 떨어지기 전,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명작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동명 소설(그레고리 맥과이어 작)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위키드’는 지금까지 그 누구도 이야기 하지 않았던 오즈의 두 마녀에 관한 이야기다. 도로시가 물을 뿌려 없애버린 나쁜 녹색마녀가 사실은 불같은 성격 때문에 오해 받은 착한 마녀이며, 도로시를 도와준 착한 금발마녀는 아름다운 외모로 인기를 독차지하던 허영덩어리 소녀였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전혀 닮지 않은 두 소녀마녀가 어떻게 친구가 됐는지, 어떻게 해서 둘이 각각 나쁜 마녀, 착한 마녀가 됐는지…. 마법에 홀린 듯 매혹적인 스토리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