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는 8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유럽 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가 심화한 것이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이번 주말 스페인 구제를 결정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유가 하락은 제한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72센트(0.9%) 떨어진 배럴당 84.1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스페인 중앙은행 총재가 자국이 자본 조달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한 가운데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을 예측하는 보도들이 잇따랐다.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스페인은 이르면 9일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재무장관들이 9일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과 유로존의 대응방안을 논의하기로 한 것이 이를 뒷받침했다.
스페인 정부는 구제금융 신청과 관련해 부인하고 있지만 구제금융을 신청했던 그리스를 비롯한 아일랜드와 포르투갈도 구제금융 신청 직전에 보도를 부인한 바 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전날 의회 발언에 대한 실망감도 이어졌다.
버냉키 의장은 필요하면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마이클 린치 스트래티직 에너지앤이코노믹 리서치 사장은 “사람들은 주말동안 유럽에서 좋은 소식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고 경기가 위축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