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부펀드가 유럽의 주식과 채권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이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의 해체 위험이 커진 것이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의 러우지웨이 회장은 “유로존이 무너질 위험이 있고 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러우 회장의 발언은 유럽 지도자들에 대한 실망과 유럽의 위기가 전세계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CIC는 세계 5위의 국부펀드로 4100억달러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CIC가 유럽 투자에 대해 비중을 낮추면 다른 투자자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WSJ는 전망했다.
러우 회장은 “CIC는 오래 전부터 유럽 주변국에 대한 투자 등을 줄여왔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의 위기가 아시아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세계 경제에 주는 타격은 크다”면서 “중국의 수출은 급격하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러우 회장은 그러나 유럽에 대한 투자는 계속하겠다며 “주식이나 채권 대신 사모펀드와 인프라 시설 등에 대한 직접투자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로본드 등 유로존의 채무를 공동 관리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러우 회장은 유럽이 필요한 재정 규율을 만들지 못했고 올바른 정책이 없다는 등 유럽의 준비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