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가 글로벌 경제 위기의 역풍을 맞고 있다.
유럽 경기 침체와 중국 경제성장 둔화 여파로 맥도날드의 5월 매출이 부진을 보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맥도날드는 이날 개점한 지 1년 이상된 동일매장 매출이 5월에 전년 동기보다 3.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이다.
맥도날드는 그동안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면서 타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와 경기 하방 압력, 인플레이션 등으로 경쟁사에 밀리고 있다.
짐 스키너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그럼에도 “글로벌 경기 위기에도 우리는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인 성장을 해나갈 것이다”고 자신했다.
대다수의 외식업체들이 아시아 등 신흥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맥도날드는 특히 경쟁이 심하고 포화상태에 이른 미국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맥도날드의 5월 미국 내 동일매장 매출은 전년보다 4.4% 증가해 예상치인 5.3%에 못미쳤다.
부진은 유럽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유럽에서 5월 동일매장 매출은 2.9% 늘어나 예상치인 5.1%를 훨씬 밑돌았다.
유럽의 긴축정책 시행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리모델링한 지점들이 재미를 보지 못한 탓이다.
프랑스 독일 영국 등에서 실업률이 상승한 것도 매출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맥도날드는 분석했다.
아시아·태평양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매출이 1.7% 감소해 예상치인 3.2% 증가에 크게 못미쳤다.
지난해 쓰나미 발생 여파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일본과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9%에서 올해 8%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에서의 실적이 특히 부진했다.
맥도날드의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1분기 매출은 예상 외로 전년보다 4.8% 증가했지만 2분기에는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낼 것이라고 신문은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