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기 둔화가 선명해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9일(현지시간) 발표한 5월 경제지표는 예상 외 부진을 보였다.
5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9.6%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인 9.8%를 밑돌았다.
같은달 소매판매는 전년보다 13.8% 늘어 예상치인 14.2% 증가에 미치지 못했다.
앞서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
이는 전월의 3.4%에서 0.4%포인트 하락한 것이며 전문가 예상치인 3.2%에도 미치지 못한 수치다.
CPI의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같은 달 전년 동월 대비 1.4% 하락했다.
이 역시 전문가 예상치보다 낙폭이 컸다. 전문가들은 1.1%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1년 7월 3년 만에 최고치인 6.5%를 기록한 이후 계속 하락했다.
정부가 과열 양상을 보이던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해 각종 정책을 펼친 영향이다.
중국의 부진한 경제지표는 경기에도 하방 압력이 가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난 1분기(1~3월)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8.1%로 3년여 만에 가장 낮았다.
크레디트스위스 씨티그룹 등 주요 은행들은 2분기에는 중국 경제가 7%대 전후의 성장률을 기록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추가 부양책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고조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7일 기준금리를 4년 만에 0.25%포인트 인하했다.
시장에서는 추가 인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마 샤오핑 HSBC 이코노미스트는 “물가하락세가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의 주요인이었을 것”이라며 “인민은행은 경제 개선에 대한 확실한 신호가 보이지 않을 경우엔 언제든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1~5월 농촌 지역을 제외한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대비 20.1% 늘어 예상치인 20%를 살짝 웃돌았다.
5월 전력생산은 전년 대비 2.7% 상승한 3898억kw/h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