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당대표를 선출하는 6·9전당대회에서 각 후보들은 자신이 정권교체를 위한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마지막 한 표를 호소했다. 특히 여권 유력대선주자인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한 날선 발언을 이어가며 강도 높은 대여 투쟁을 예고했다.
포문은 연 건 이해찬 후보였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 정견발표에서 “박근혜의 종북주의는 대한민국 국무총리를 지낸 이해찬까지 사상을 검증하겠다고 한다”며 “이는 독재적 발상이며 히틀러식 발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누가 박근혜에게 사상을 판단할 자격을 줬냐”면서 “유신의 딸 박근혜와 싸울 힘을 달라”고 했다.
이 후보와 양강구도를 형성한 김한길 후보도 “미래권력인 박근혜에게 묻는다. 유신독재 아버지에게 배운 것이 고작 이것 뿐이냐”면서 “박정희·전두환 시대 긴 어둠의 터널 빠져나오는 동안 ‘이건 아닙니다’ 이렇게 말한 적 있냐”고 따져 물었다.
유일한 여성주자인 추미애 후보는 자신을 ‘꿩(박근혜) 잡는 매(추미애)’에 비유했다. 추 후보는 “박근혜 후보가 사상검증을 한다는데 군사독재 시절 독재자가 썼던 말”이라며 “우리가 피땀 흘려 가꾼 민주주의를 ‘유신의 딸’에게 맡길 수는 없지 않겠냐”며 박 위원장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이종걸 후보는 “박근혜의 실체를 확인하려면 저 이종걸의 거울로 비춰보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독립운동가 이회영 선생의 손자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박정희에서 박근혜로 이어지는 반역의 역사가 아닌, 이회영 선생에서 저 이종걸로 이어지는 역사가 있다”고 날을 세웠다.
조정식 후보는 “박근혜 최측근 그룹 7인회의 나이를 합하면 묘하게 516세”라고 비꼬았다. 조 후보는 박 위원장의 자문단인 7인회를 겨냥, “5·16 세력에 대한민국을 맡길 수 있겠느냐”며 “수도권의 표심을 얻어 박근혜 대세론을 깨고 전국으로 확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우상호 후보는 “박근혜가 사상을 검증하겠다고 한다. 국회의원의 머릿속에 어떤 사상이 있는지 봐서 제거할 사람을 제거한다고 한다”며 “드디어 ‘그 아버지에 그 딸’이라는 것을 스스로 고백했다”고 원색 비난했다.
강기정 후보는 새누리당의 색깔론 공세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라고 주장한 뒤 “박 위원장을 대한민국의 평범한 국민으로 되돌려 놓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새 지도부는 이날 수도권 대의원들의 현장 투표와 지난 5일과 6일 실시한 당원, 시민 선거인단의 모바일 투표 등을 합산해 선출한다.
1위는 당 대표에, 2위부터 6위는 최고위원으로 선출되며 결과는 오후 6시경 발표될 예정이다. 지도부 선출 이후 본격적인 대선 체제로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