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들은 스페인이 은행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고자 유로존에 구제금융을 신청하기로 한 것에 대해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유로존이 스페인에 최대 1000억유로(약 1250억달러)에 달하는 구제금융을 지원키로 한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성명을 통해 “금융 시스템을 재편하는 스페인의 조치와 이를 지원하기 위한 유럽 파트너 국가들의 행동을 환영한다”며 “이번 조치는 스페인 경제의 건전성 회복에 중요할 뿐 아니라 유로존 국가들의 경제회복을 위한 핵심인 금융 통합에 이르는 구체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도 성명을 발표하고 “EFSF(유럽재정안정기금) 또는 ESM(유로안정화기구)을 통해 (은행의) 자본을 확충하기로 한 스페인 정부의 결정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프랑스의 피에르 모스코비치 재무장관은 “유로존 각국이 최대 1000억유로의 스페인의 은행 지원에 합의함으로써 역내 성장과 신뢰감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이번 스페인 지원은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스페인 은행을 지원하기 위한 관련 절차를 조속히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위원장과 올리 렌 EU 경제·통화 담당 집행위원은 공동 성명을 통해 “현재 진행 중인 구조 개혁 및 재정 안정 작업과 함께 은행 부문의 철저한 구조조정을 통해 스페인이 투자자와 시장 참여자들의 신뢰를 점차 회복하고 지속적인 성장과 일자리 창출로 복귀하기 위한 조건을 만들어 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도 스페인 은행에 대한 지원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이는 유로존이 통화동맹을 강화하고 더 큰 금융·재정 동맹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전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유로존이 스페인에 지원키로 한 최대 1000억유로(약 1250억달러)의 구제금융 규모는 IMF가 확인한 자금 수요와 일치하는 수준”이라고 분명히 했다.
그는 성명에서 “지원 규모는 스페인의 은행 시스템이 필요로 하는 자금을 완전히 만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