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 ‘한화생명’으로 사명변경 추진

입력 2012-06-11 01:27 수정 2012-06-1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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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주총서 확정… 2대주주 예보 입장이 좌우

대한생명이 ‘한화생명’으로 또한번 사명변경을 추진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대한생명이 사명변경을 이사회 안건으로 올린건 이번이 두번째로 지난번에는 예보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실패했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생명은 지난 8일 열린 이사회에서 사명을 한화생명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번 안건은 오는 28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결을 통해 확정되게 된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대한생명을 한화생명으로 개명하는 안건을 7명의 이사 중 5명의 찬성으로 의결했다. 반대 2표는 대한생명의 2대 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생명의 개명은 지난 2002년 한화그룹이 대한생명을 인수한 이후 그룹의 숙원이었다. 한화금융네트워크 산하의 회사 중 ‘한화’라는 타이틀을 쓰지 않는 곳은 대한생명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역시 사명 변경의 성패는 예금보험공사에게 달려있다. 2대 주주인 예보가 지분 24.75%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명 변경이 최종 확정되려면 오는 28일 열리는 주총에서 주주의 70% 이상이 찬성이 있어야 한다. 현재 한화 쪽 지분은 한화건설 24.88%, 한화 21.67% 등 50.7%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예보는 ‘대한생명’을 ‘한화생명’으로 바꿀 경우 브랜드 이미지를 하락시켜 주주가가치를 떨어뜨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에는 예보가 크게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예보는 현재 지난 저축은행 사태로 인해 자금고갈 상태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생명 주가가 매입가 수준으로 상승할 시 지분을 처분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예보는 현재 저축은행 사태 이후 자금이 바닥난 상태라 보유하고 있는 지분이라도 처분해야 할 상황인데, 그나마 대한생명이 매입가 대비 600원 정도 밑돌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대한생명이 한화생명으로 사명을 바꿀 시 장기적으로 주가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주가 상승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잇을 것”이라고 덧붙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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