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헬기 추락사고를 당한 한국인 중 비운의 농구스타 김현준의 친동생 김효준 씨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김효준(48) 씨는 삼성물산 부장으로 페루에 수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발전소 후보지를 시찰하고 돌아오던 중 사고를 당했다.
그는 지난 1990년 삼성물산에 입사한 후 사회간접자본(SOC) 영업을 맡아 온 전문가로 일하며 발전·수자원·에너지·도로 등 SOC 민자사업의 영업을 총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그의 형인 김현준 씨도 지난 1999년 10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당시 출근을 하던 중 타고 가던 택시가 중앙선을 넘어 달리던 차와 정면 충돌해 39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한 비운의 농구스타다.
김현준 씨는 1980년대 '전자슈터'라는 명성으로 이충희 씨와 함께 우리나라 농구계의 한 획을 그었던 선수다. 1983년 삼성전자에 입단해 1984년과 1987년 농구대잔치에서 삼성전자를 우승으로 이끌었고, 농구대잔치 사상 처음으로 5000득점과 6000득점을 달성했다.
특히 동생 김 부장은 형을 추모하기 위해 유망주를 발굴·후원하는 '김현준 장학금' 행사에 매년 참석하는 등 형의 뜻을 잇기 위해 노력해 온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번 추락사고는 헬기가 산악지대에서 암벽에 충돌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으며, 탑승객 14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아직 최종적으로 사망이 확인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