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은 유통시장에서 사사건건 맞붙어 온 전통의 라이벌이다.
유통지존을 놓고 벌이는 롯데와 신세계의 싸움은 2세대로 이어져 신동빈 롯데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간에는 묘한 경쟁의식이 존재하지 않을 수 없다.
신 회장이 일찌감치 경영전면에 등장해 그룹을 진두지휘해 온데 비해 정 부회장은 경영수업에 가까운 행보를 해오다 지난 2010년 말 신세계 총괄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진검승부의 틀이 갖춰졌다.
최근 업종을 가리지 않고 활발한 인수합병(M&A)에 몰두 중인 신 회장과 이마트 신성장 동력 찾기에 나선 정 부회장이 그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의 가장 큰 이슈는 가전 양판업체 하이마트 인수전에서 정면 대결을 전개중이다. 특히 하이마트는 두 기업의 오너간의 자존심 싸움으로까지 비춰지는 모양새다.
실제 양사 모두 인수하지 않는다면 상관이 없지만 만약 인수를 상대 경쟁사에 허락하게 된다면 이 파장은 만만치 않게 커진다.
롯데그룹이 하이마트를 인수한다면 업계 1위인 이마트의 자리를 위협 할수 있게 된다. 반대로 신세계그룹이 하이마트를 인수한다면 롯데마트의 1위 차지는 먼 훗날의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다.
대형마트 사업이 성장성 정체기로 들어간 국면에서 하이마트 인수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동시에 경쟁사에게 일격을 가하면서 시장 주도권을 잡을 수 있기에 양 그룹이 전력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