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품에 안고 사는 물
오대양 육대륙, 물 흐른 곳 마다 생명이 잉태된다
아마존 야생에도 초원의 생명은 전각되고
사하라 갈증을 딛고 선 *아데니움 오베슘
너는 어머니 자궁처럼 포근한 눈빛으로 꽃이 된다
열 달 품은 아이를 강가에 풀고, 물수제비를 뜬다
동심원 속에 들어온 아이가 물빛으로 환하게 웃고
소실점으로 사라지는, 물 속에 그리움이 가득하다
정오발 햇살에 몸을 싣고 다시 찾은 역사(驛舍) 분수대
흩어진 물방울 위에 무지개가 고운 눈썹으로 웃고 있다
아이들은 저 마다 물방울을 머리에 이고
물방울은 아이들의 꿈을 한 뼘씩 키우며
아데니움 오베슘, 아데니움 오베슘 생명의 주문을 건다
마치 어머니 자궁처럼 포근한 눈빛으로 꽃이 되는 주문을
역사(驛舍)는 이제 막 개화한 웃음으로 홍건하다
*아데니움 오베슘 : 사막의 장미라고 불린다. 꽃은 홍색으로 따뜻한 곳에서는 연중 계속 개화하는 특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