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안으로 단기간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파생상품펀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ELS(주가연계증권)가 큰 인기를 끌면서 지난 7일 기준으로 파생상품 펀드 총 설정액이 28조7904억원을 기록했다. 파생상품펀드 시장 규모가 지난 2008년 6월 이후 처음으로 29조원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파생상품시장 규모가 30조원을 돌파했던 수준까지 급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파생상품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유럽 재정위기 확산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코스피지수가 급락하자 투자대안으로 파생상품이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ELS 성장이 눈에 띈다.
5월 ELS 발행 규모는 전월 보다 784억원 감소한 4조768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5조5206억원의 최고 발행기록 이후 2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코스피지수 하락에 비하면 상당히 선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변동성이 커지면서 적절한 투자대안으로 ELS만한 것이 없어 투자자들이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 급락으로 투자자들이 ELS투자에 좋은 기회로 여기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 같다”며 “종목형 ELS의 기초자산 중에는 현대차, 삼성전자 등 시장 상승 선두 종목 발행이 많아 역발상 투자를 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주가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손실 가능조건(Knock-In) 구간에 들어갈 수 있어 자칫 ELS 투자로 손실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종목형 ELS 보다 S&P500지수를 활용한 해외 지수형 ELS의 발행이 큰 폭 증가하고 있다.
ELS는 예금 이자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원금보장 수준을 선택할 경우 주가가 하락해도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사모 발행시 투자자의 리스크 감내 수준과 향후 시장 전망에 따라 맞춤형 상품으로 발행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손실 가능조건(Knock-In) 구간에 들어서게 되면 원금 비보장형의 경우 손실을 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따라서 ELS 투자를 원할 경우 이들 ELS를 기초자산으로 구성한 ELF(주가연계펀드)에 눈길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ELF는 운용사가 ELS발행 증권사와 협상을 통해 발행가를 낮출 수 있는데다 여러개의 ELS를 담기 때문에 분산효과가 있다. 특히 운용사가 필터링을 거쳐 기초자산 ELS를 선택하기 때문에 ELS보다 안정성이 높은 상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ELS는 대부분의 시장 상황에서는 예금금리 플러스 알파 수익을 기대가능한 안정형 상품으로 기능을 한다”며 “하지만 주식 시장이 급변동, 특히 급락하는 상황에서는 원금 손실이 가능한 장외파생상품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