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재단이 노벨상 수상자들에게 주는 상금을 20% 삭감하겠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노벨재단의 재원이 점점 빠듯해져 비용 절감 압력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노벨재단은 이날 성명을 통해 “재단 이사진은 올해 의학·물리학·화학·문학·평화·경제학 부문의 수상자별 상금을 800만크로나(약 13억원)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까지 각 수상자에게 지급됐던 1000만크로나에서 20% 줄어든 것이다.
상금이 가장 최근 하향 조정된 해는 1949년으로 이후 63년 만에 다시 깎이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재단측은 지난 10여년간 상금과 시상에 따른 비용이 출연금 이자와 투자 수익대를 넘어섬에 따라 장기적 관점에서 자본 잠식을 피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상금을 하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집행부 비용을 절감하고 해마다 12월 열리는 시상식 지출도 줄일 계획이다.
스웨덴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라르스 하이켄스텐 재단 이사장은 “금융시장 동요와 위기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 몇 년간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며 “늦기 전에 행동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삭감은 노벨재단이 전통적으로 자산을 집중 투자했던 주식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노벨재단은 향후 투자 전략을 주식 50%, 채권은 20%, 부동산을 포함한 대체 상품 30% 등으로 다양화할 것으로 WSJ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