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구제금융 신청으로 반등을 이어가던 금융시장이 하루 만에 회의적인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 금리는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그리스 총선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아직은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스페인의 구제금융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코스피는 1.7% 상승했고 홍콩 항생지수는 2.4%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스페인의 금융권에 대한 방어막이 형성된 만큼 지수의 추가적인 반등 가능성은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지만 경각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12일 “아직은 유럽 리스크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며 “주 후반으로 가면서 반등의 탄력도는 경감될 가능성이 높다. 향후 추가 반등 시에는 이익전망치 개선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유미 KTB증권 연구원은 “은행부문에만 한정된 구제금융이 결국은 정부 전체로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스페인의 구제금융 실효성을 의심케 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약 1000억 유로의 지원 자금처가 아직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은 점 등이 국채 매수심리를 약화시키며 시장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럽재정 이슈에 대해 시장의 반응은 이후 예정된 유럽의 다양한 이벤트와 지표 발표 등으로 인해 당분간 기대와 실망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이로 인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도 뒤따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스페인의 최종 신청 규모의 경우 은행권에 대한 민간 컨설팅업체에 대한 스페인 은행의 감사결과가 나온 뒤에 결정될 예정이며 지원 방안의 구체화는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와 EU 정상회담에서 기대해볼 수 있다”면서 “따라서 이전까지는 스페인의 구제금융과 관련한 논란은 계속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기에 그리스 재총선이 이번 주말 예정된 만큼 이를 확인하고 가려는 심리가 강할 것이며 결과 이후에 대한 불확실성이 주중 이어질 수 있다”며 “전반적으로 유로존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는 월말 이전까지는 불안감과 기대감이 혼재되는 양상이 계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도 “이번 주말로 다가온 그리스 2차 총선에 대한 불안감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며 “긴축안을 거부하는 시리자가 연정구성에 성공할 경우 그리스발 유로존 재정위기가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에서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에 주말로 갈수록 그리스 총선 불안감이 고조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