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발’ 다한 스페인 구제금융, 향후 증시방향은?

입력 2012-06-1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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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매수세를 이어가면서 코스피지지수가 1900선 회복에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 등 유로존의 위기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추세적인 상승장이 펼쳐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외국인들은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3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5000억원이 넘는 매물을 사들였다. 외국인의 매수세에 코스피지수도 5일 1801.85였던 것이 11일에는 1867.04까지 뛰어올랐다. 무엇보다 스페인이 1000억 유로(146조원)에 달하는 구제금융을 신청하기로 하면서 유로존의 위기가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심을 살렸다.

그러나 ‘스페인 약발’은 단 하루에 그쳤다. 구제금융에 대한 회의론이 부상하면서 11일(현지시간) 유럽증시가 하락하고 스페인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미국증시도 1% 넘게 하락하는 등 유로존의 우려는 여전히 글로벌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또 17일로 예정된 그리스의 2차 총선과 이달 말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대한 부정적 전망들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강화하고 있다. 12일 코스피지수도 9시20분 현재 1% 넘게 하락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도 외국인들이 매수세를 계속 이어나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국내증시의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을 유로존 리스크의 궁극적인 해소로 받아들이기에는 한계가 있다. 현재 유로존 위기 해결에 대한 기대감과 우려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그리스 총선결과에 대한 관망심리와 함께 외부변수에 상당히 민감한 국내증시를 감안하면 변동성이 수반된 박스권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상무는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결정하고 중국이 지준율을 내리면서 외국인이 순매수세로 돌아섰지만 유럽은행들이 6월말까지 자기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등 넘어야 할 산이 여러 개 남아있어 추세적으로 외국인이 돌아왔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분석했다.

박 상무는 “하반기에 장이 올라갈 것이라는 시각에는 동의하지만 유럽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6월말 EU 정상회의에서 해결을 위한 청사진이 제시돼야 유럽문제가 진정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당분간 변동성이 큰 박스권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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