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모인 삼성 사장단 "IT메카서 아이디어 찾아라"

입력 2012-06-12 10:10 수정 2012-06-1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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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와 스마트폰 등을 총괄하는 삼성전자의 핵심 사장단이 전세계 기술혁신의 상징인 미국 실리콘밸리를 동시에 방문한다.

1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윤부근 CE담당(생활가전·TV) 사장과 신종균 IM담당(휴대폰·PC 등) 사장,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 한명섭 디지털이미징사업부장(전무) 등 DMC(세트)부문 사업부장들이 실리콘밸리를 방문한다.

윤 사장, 신 사장, 한 전무는 이날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며 김 부사장은 지난 11일 출국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는 인사가 난 지 얼마되지 않아 출국하지 않는다.

삼성전자 주요 사장단이 대거 같은 장소로 해외 출장에 나서는 것은 국제 전시회를 제외하고 이례적이다. 삼성전자 내부에서 ‘제2의 신경영’에 대한 변화가 일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실리콘밸리 집결은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이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지낼 당시 지시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이건희 회장은 3주 간의 유럽·일본 출장에서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삼성 서초사옥으로 첫 출근해 당시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신종균 사장 등 삼성전자 사장단과의 오찬 자리를 갖고 “휴대폰과 카메라 등 분야에서 어떻게 하면 경쟁사를 이기고 경쟁력을 강화할 지 근본적인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최지성 부회장은 직접 현장을 봐야 한다는 생각에 실리콘밸리를 낙점한 것이다. 실리콘밸리는 애플,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등 급부상하는 IT기업들과 세계 최고 인재, 창업자금과 연구단지가 모인 IT산업의 메카다.

삼성전자 사장단은 실리콘밸리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직접 관찰하며, 신선한 자극과 아이디어를 얻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실리콘밸리 기업들을 탐방하며 유망 벤처기업들을 만나고, 실리콘밸리의 통신·소프트웨어 벤처기업들과도 협력을 타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장단이 실리콘밸리의 유망 벤처기업 여러 곳을 찾아가 창의적 아이디어를 얻고 협력 방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애플은 11일(현지 시간)부터 15일까지 실리콘밸리와 근접한 샌프란시스코에서 WWDC(세계개발자회의) 2012를 연다. 팀 쿡 CEO가 직접 참석하는 이 행사에서 애플은 매년 신제품과 신기술을 공개한다. 삼성 사장단이 행사장에 방문해 최대 라이벌 애플의 전략을 살펴볼 가능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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