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자주구역’으로 전락한 경제자유구역

입력 2012-06-1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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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당시 수십대 일의 경쟁을 보이면 달아올랐던 인천 경제자유구역 내 아파트가 법원경매 시장에 봇물을 이루고 있다.

부동산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2009년부터 인천 신도시 3개 지역의 경매물건을 조사한 결과 이 지역 경매물건은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영종지구는 2009년 15건에서 2011년 120건으로 8배 증가했으며 송도지구 역시 2009년 29건에서 95건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올해는 5월까지 5개월간의 경매 물건수가 각각 58건(영종), 53건(송도)으로 집계돼, 현재 추세를 볼 때 전년 경매양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반면 2011년 입주를 시작한 청라지구는 아직 경매로 나온 물건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3연륙교 건설이 무산된데다 기반 편의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최근 입주거부 사태를 보인 영종지구에는 아파트 단지의 무더기 경매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영종어울림2차 아파트는 2010년부터 현재까지 총 45건이 경매로 나왔다. 전체 160가구 중 3분의 1 가량이 경매에 나온 셈이다.

한집이 두 번 이상 경매 부쳐지는 수난을 겪는 사례도 6건이나 된다. 송도지구의 송도더샾퍼스트월드 전용면적 116㎡는 지난해 1월 감정가 6억4000만원에 경매에 나왔다가 취하됐다. 같은 해 12월 다시 법원경매 시장에 등장을 했는데 1년도 채 안된 사이 감정평가 금액이 무려 9000만원이 낮은 5억5000만원에 나왔다. 결국 지난 3월 29일 4억 720만원에 낙찰됐다.

경매신청과 취하, 재신청이 반복되는 이유는 집주인이 경매에 내몰리는 것을 막아보려 애를 썼지만 시장 사정이 더욱 악화되자 버틸 여력이 없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낙찰가율 역시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영종지구 낙찰가율은 2009년 81.4%에서 무려24%p 떨어진 57.4%를 기록하며 전국 대비 최저치를 보였다. 영종지구 낙찰가율은 인천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 73%,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 75% 보다도 훨씬 낮다. 영종지구와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2009년 비슷했으나 2012년에는 20%p 이상 차이가 났다.

앞으로 경매 진행되는 물건 가운데도 경매가가 감정가에서 반값 이하로 떨어진 물건이 대거 포함돼 있다. 중구 운서동 영종지구 영종어울림 2차(전용 148㎡)는 3건이 경매 예정에 있다. 이 아파트는 이미 2번 유찰되면서 감정가 6억원에서 반토막 난 2억9400만원에 경매에 부쳐진다. 연수구 송도동 송도지구 아이파크(전용 102㎡)도 감정가 6억3000만원에서 2회 유찰돼 3억2130만원 낮은 3억870만원에 경매될 예정이다.

지지옥션 하유정 연구원은 “대출 이자 압박에 못이긴 집주인들이 급매물로 아파트를 내놓고 있지만 매수세가 없어 급매물이 증가하게 되고 결국 아파트 값만 하락하는 결과를 초래해 경매로 내몰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경매 물건이 많아질수록 일반시장의 정상거래는 어렵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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