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은행(IOR)의 고위 간부가 IOR에 비밀 계좌가 있다는 언론의 보도를 부인했다.
IOR의 파올로 치프리아니 전무이사는 10일(현지시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인을 포함해 저명한 이탈리아인 평신도들이 비밀 계좌를 갖고 있다는 언론의 보도는 틀린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치인들의 계좌는 없다”며 “성직자가 아닌 이탈리아인으로 이 은행에 계좌를 가진 사람은 교황청 직원이거나 교황청에서 연금을 받는 사람들뿐”이라고 해명했다.
IOR이 비밀 계좌를 갖고 있다는 주장은 지난달 에토레 고티 테데스키 행장이 이사회에서 경영 관리 소홀을 이유로 전격 해임되면서 불거졌다.
경찰이 이번 주에 테데스키 전 행장의 집과 사물실을 압수 수색한 결과 3년 은행장 임기 보장에 관한 비밀 서류를 발견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테데스키 전 행장이 정치인이나 공무원 같은 비성직자들의 계좌 내용을 거론하자 다른 간부들이 반발했다는 기록이 이 서류에 들어있다고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9일 보도했다.
해임된 테데스키는 로이터 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IOR의 투명성을 높이고 국제적인 돈세탁 방지 규정에 맞추려는 노력에 대한 대가를 치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0년 이탈리아 수사당국은 이탈리아은행에 예치된 IOR의 자금 2300만유로를 동결하고 돈세탁 혐의 수사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