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엔화 가치가 다소 과대 평가돼 있다며 일본은행(BOJ)에 추가적인 통화정책 완화를 주문했다.
IMF는 12일(현지시간) 일본 경제에 대한 연례 심의를 마친 후 발표한 성명에서 “일본은 동일본 대지진 후 눈부신 회복력·적응력을 나타내 현재 착실하게 회복되고 있다”며 “향후 경기 회복은 부흥 지출과 강력한 민간 소비에 힘입어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엔화 환율에 대해서는 “도피처를 찾는 자금이 유입돼 1년도 안 된 사이에 중기적 관점에서 약간 과대 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올해 2%를 기록한 후 2013년은 1.75%로 다소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에 대해서는 종합 인플레율이 제로(0)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오랜 세월 과제인 국가 부채, 저성장과 디플레에 대처하기 위해 일본은 정책의 상승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강력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은행의 금융정책에 대해서는 “2014년 말까지 1%의 인플레 목표치를 달성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자산 매입 프로그램 확대를 포함해 추가 금융완화를 실시할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대출 금리를 한층 더 낮추고 현재의 저금리 환경에서 인플레 기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IMF의 성명이 발표된 후 도쿄외환시장에서는 엔화 가치가 달러와 유로에 대해 약세를 돌아섰다.
달러·엔 환율은 오전 79.17엔에서 오후 한 때 79.60엔까지 올랐다.
유로·엔 환율도 98.72엔에서 99엔대로 올랐다.
아오조라은행의 모로가 아키라 시장 상품부 차장은 “IMF의 성명에서 당국의 환율개입을 옹호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엔 환율이 반응했을 것”이라며 “이번 주 일본은행의 정례 회의를 앞두고 나온 성명인만큼 추가 완화 기대가 높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