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한국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추가 군사도발을 감행할 경우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면서 이러한 경고를 중국을 통해 북한에 보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2일자 프랑스 르 피가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에 대비하고 있다. 유로존 탈퇴로 이어질 수 있는 오는 17일 그리스 총선에서 세계 경제성장에 새로운 충격이 가해지는 것을 우려한다“며 ”한국은 그리스나 스페인 사태에 관한 최악의 상황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수출이 감소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한 뒤 "12월 대선을 앞두고 수출 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준비하고 있으며 유로존 상황의 진전에 따라 6-7월에 이를 시행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멕시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1주일 앞둔 가운데 선진국들의 위기대처 능력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위기 확산을 막기 위한 국가 간의 조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008년과는 달리 선진국들이 조세 정책으로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여력이 거의 없다"면서 "이 정책으로는 문제 해결이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미국과 신흥국 지도자들의 신경을 건드리고 있는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의 책임이 중요하다면서 EU의 대응에 따라 세계경제가 둔화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르 피가로는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33%에 불과한 한국이 EU 국가들에 교훈을 줄 수 있다면서 특히 그리스에는 고통스러웠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경험을 전수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르 피가로는 이 대통령이 "그리스와 유로존 국가들에 가장 중요한 것은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