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레바논을 완파하며 2연승을 달렸다.
한국은 12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최종예선 A조 2차전에서 전반과 후반에 1골씩을 터뜨리며 절정의 골감각을 뽐낸 김보경과 경기 종료 직전 추가골을 넣은 구자철의 활약으로 레바논을 3-0으로 물리쳤다.
지난 9일 원정경기로 열린 카타르와의 1차전에서 4-1 완승을 거둔 한국은 다시 승리를 추가, 승점 6으로 조 선두를 달렸다.
또 한국은 작년 11월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레바논에 1-2로 패했던 수모를 되갚아줬다. 역대 전적에서도 7승1무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지켰다.
카타르 원정경기의 후유증인 듯 한국 선수들은 전반에 경기의 주도권을 잡고서도 쉽게 레바논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반 7분 김보경의 프리킥을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곽태휘가 헤딩슛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전반 14분에는 이동국의 오른발 발리슛이 골문을 외면하더니 5분 뒤 이정수의 문전 오른발 슛도 레바논 수비수에 걸려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던 중 경기 시작 20분 만에 미드필더 기성용이 다리를 절며 구차철과 교체돼 불안감이 드리워졌다.
4분 뒤에는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레바논의 아흐마드 즈레이크에게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까지 허용하며 한국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종예선이 시작되면서 절정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김보경의 활약이 빛을 발했다.
일본프로축구 세레소 오사카에서 뛰는 김보경은 전반 29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올려준 이근호의 크로스를 골문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 슛으로 연결했다. 레바논 골키퍼 지아드 엘 사마드가 손으로 막아 보았지만 볼은 크로스바 아랫부분 골문으로 굴러 들어갔다.
김보경의 A매치 14경기 만에 나온 첫 번째 골이었다. 골맛을 본 김보경은 후반 시작 3분 만에 또 한 번의 그림 같은 득점을 만들어냈다.
한국의 역습 패스를 받은 김보경은 하프라인에서 상대 골문까지 단숨에 치고 들어가 왼발로 가볍게 추가골을 넣어 '제2의 박지성'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승기를 확실히 잡은 한국의 최강희 감독은 경기가 종반으로 다가서자 손흥민, 지동원 등 어린 선수들을 교체 투입하는 여유를 보였다.
경기가 끝나갈 무렵인 후반 44분에 구자철은 레바논 수비수가 어설프게 걷어낸 볼을 왼발로 차넣어 추가득점을 올리는 것으로 3-0 승리를 완성했다.
이번 경기가 끝난 뒤 한동안 휴식을 취하는 한국축구대표팀은 9월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원정 경기로 3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