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2년 째’ 개그커플 홍윤화-김민기 “한차례 결별 선언, 단…”

입력 2012-06-13 09:27 수정 2012-06-1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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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고이란 기자)
‘개그맨 홍윤화-김민기 열애 中’. 2011년 1월, 또 한 쌍의 개그커플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포털사이트 상위권을 장식하며 뜨거운 관심을 몰았던 두 사람. 실제 두 사람의 애정, 남다른 에피소드는 어떻게 되는지, 그들만의 러브 스토리를 듣고 싶었다.

이달 초 기자와 만난 홍윤화 김민기 커플. 직접 눈앞에서 보니 이렇게 깨가 쏟아질 수 없다. 눈만 마주쳐도 “까르르” “사랑하니까요”가 ‘되감기’ 하 듯 연속된다. 눈에 ‘하트’가 가득하다. 열애한 지 2년이나 됐는데도 처음 느낌 그대로를 간직한 두 사람. 이렇게 되기까지 두 사람 사이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2010년 SBS '웃찻사' 시절, 여름을 겨냥할 참신한 코너를 위해 아이디어를 모을 무렵, 홍윤화는 평소 친하게 지내는 개그맨 장유환을 만났다. 한참 아이디어 회의가 진행되는 중 홍윤화는 장유환에게 “김민기도 함께 하는 게 어때?”라는 의견을 듣게 된다.

김민기는 “당시 저는 신인이나 다름없었어요. 유환 선배한테 코너 함께 하자는 제의를 받았을 때 너무 좋았죠”라며 기억했다.

(사진=고이란 기자)

이렇게 두 사람의 이야기는 시작됐다. 밤샘 아이디어 회의로 새벽에 끝나는 날이 다반사다보니 김민기는 ‘홍일점’인 홍윤화를 자연스럽게 집까지 바래다주게 됐다. 회의로 머리를 맞댄 후 귀갓길까지 함께하니 홍윤화는 점점 김민기에게 ‘남자의 향기’를 느끼게 됐다.

홍윤화는 “어느 날은 차가 쌩하고 지나가는데 민기 오빠가 제 몸을 안쪽으로 옮겨주더라고요. 여자들은 그런 남자의 모습에 호감이 생기잖아요. 그러다보니 점점 오빠가 남자로 보이더라고요. 그 후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오빠 좋아해요’라고 계속해서 표시했더니 나중에는 부담을 느꼈는지 심각하게 화를 내더라고요. ‘이제 장난 그만 쳐’라면서요. 많이 무서웠죠. 난 진심인데 장난이라고 생각하니 내심 서운하기도 했고요”라고 처음 만남을 설명하며 삐친 표정이다.

같이 붙어있는 시간이 잦아지고, 길어지자 SBS 개그맨들의 시선이 달라졌다. 그들 사이에선 이미 커플이나 다름없었다. 곳곳에서 “그냥 사귀어” “잘 어울리는데 언제 사귀는 거야”라는 말은 두 사람이 연인 사이로 발전하는데 불씨가 됐다.

김민기는 “제가 윤화 친구들 모임에 함께 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도 ‘언제 사귀냐’는 윤화 친구들의 독촉이 있었는데, 마땅히 구실도 없고, 분위기는 무르익었고, 그래서 정우성이 되기로 결심했죠. ‘내 머리 속의 지우개’를 패러디 했어요. 윤화 술잔에 술을 가득 채우고 ‘이거 다 마시면 너 나랑 사귀는 거다’라고요. 다음 단계인 키스는 못했지만 어쨌든 그날부터 연인 사이가 됐어요.(웃음) 아, 다음 장소인 노래방 갔을 때 뽀뽀했어요 하하. 이후 제 집은 윤화 집 근처에 잡게 됐습니다”라고 웃는다.

(사진=고이란 기자)

이렇듯 선후배 사이에서 연인사이로 발전한 두 사람은 일과 사랑을 동시에 즐기고 있다. 하지만 ‘친구, 연인 사이끼리는 일을 함께 해선 안 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코너를 짜며 서로의 고집, 의견 차이 때문에 골머리를 썩인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란다. 어느 때는 주먹만 안 날라 갔다 뿐이지 육두문자도 오고갈 정도로 치열하게 싸웠다고.

홍윤화는 “민기 오빠는 내용 면을 잘 짜는가 하면 저는 연기 면을 잘 풀어내요. 어떻게 보면 합이 잘 맞을 수 있죠. 그래도 서로 이 분야에 있어서는 각자의 일가견과 자존심이라는 게 있다 보니, 의견충돌이 생기기 시작하더라고요. 정말 심할 때는 욕도 하고, 난리가 아니었어요. 한 번은 서로 너무 심하게 다투고 3시간 동안 마주보고 있는데도 말 한마디 안 한 적도 있어요. 다음 날이 감독님께 검사 받는 날이었는데 말이죠”라고 내심 심각한 표정이다.

이어 김민기는 “여기서 성격이 갈리더라고요. 저는 화가 나면 잠시 대화를 멈추고 시간을 좀 가지며 화를 삭이는 편인데 윤화는 그 자리에서 바로 대화를 통해 풀길 원해요. ‘누가 잘못 했지? 그래 그럼 됐어. 화해’ 이런 식으로요. 이런 말해도 되나, 솔직히 한 번 헤어지자고 말한 적 있어요. 단 내일부터 다시 연인처럼 지내자고 했죠. 왜 이렇게 됐냐 하면요. 정말 심하게 다툰 날이었어요. 화는 머리끝까지 나고, 그런데 윤화는 너무 좋고, 그래서 그랬죠. ‘우리 헤어지자. 단 내일부터 다시 연인처럼 지내자. 헤어진 건 맞는데 아무렇지 않게 지내자’고, 그랬더니 둘 다 그 자리에서 웃음이 터져 모두 없던 일로 하게 됐죠.(웃음)”라고 크게 웃었다.

(사진=고이란 기자)

이렇게 싸우다가도 ‘칼로 물 베기’인 듯, 홍윤화 김민기 커플은 아기자기한 이벤트를 선사하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있다.

홍윤화는 “여자들은 큰 것보다 작은 것에 더 감동 받잖아요. 민기 오빠가 여자의 심리를 잘 아는지, 소소한 이벤트를 잘 해줘요. 예를 들어 손으로 마술 부리듯 하면서 장미 한 송이를 ‘짠’ 하고 선사하죠. 제가 꽃 선물 받는 걸 참 좋아하거든요. 이후로 꽃 선물을 자주 해주더라고요. 참 이런 에피소드도 있는데 하하 벌써부터 웃기네요. 오빠 때문에 동네 정원이 쑥대밭이 됐었어요. 자주 들꽃을 따다가 집 문 두드려서 주곤 했었는데 어느 날 오빠가 늦은 밤 현관문을 두드리더라고요. 보니까 장미가 한 다발인거에요. 정말 많았어요. 알고 보니 술 마시고 취기에 동내 장미꽃이란 꽃은 다 따서 저를 줬던 거예요. 다음 날, 밝은데서 보니 세상에, 장미 나무에 주인공은 하나도 없는 거야. 맨 이파리만 (웃음)”이라며 즐거워했다.

김민기는 “아, 이거 동네 주민들이 알면 안 되는데. 대학로 주민 여러분, 아닙니다. 전 강남에서 꺾어 왔습니다. 다 사랑해서 그런 겁니다. 이해해 주세요.(웃음)”라고 손사래를 쳤다.

소소한 두 사람의 애정 스토리. 그들의 개그만큼 유쾌하면서도 사랑스런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질투가 날 정도로.

(사진=고이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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