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핵심 계열사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과 OLED에 그룹 전체의 명운을 걸었다.
스마트폰은 차별화 제품을 만들어 조기에 시장 안착을 해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졌고,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는 OLED의 경우 시장 선도라는 특명이 내려졌다.
13일 LG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본준 LG전자 대표이사(부회장)와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부사장)는 다음 주 있을 구본무 회장과의 중장기 전략보고회를 앞두고 스마트폰과 OLED에 올인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지난해 LG전자는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스마트폰 대응에 실패하며 휴대폰 사업부(MC)는 적자를 기록했고 TV사업부(HE) 부문은 경기 침체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LG디스플레이는 LCD 업황이 부진에 빠진 2010년 4분기부터 지난 1분기까지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또 유럽발 글로벌 위기라는 암초로 인해 제품 판매도 저조하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다음 주 열리는 전략보고회를 마친 후 대규모 공세로 전환, 이같은 어려움을 정면돌파 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의 경우, 초기 스마트폰 대응이 늦어져 LG그룹 전체가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는 반격에 필요한 역량을 쌓았다는 판단이다. ‘아이폰’과 ‘갤럭시’로 양분된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옵티머스’로 반격에 성공한다는 각오다.
올해 들어 LG전자는 부활의 움직임을 보였다. 1분기에는 전 사업부가 수익성을 개선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최근 출시한 ‘옵티머스 LTE2’ 등 신제품에 대한 반응도 좋다.
지난 1분기 217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부활하고 있는 TV부문은 차세대 OLED TV 선도를 통해 세계 1위에 우뚝 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구본무 회장도 하반기 출시 예정인 55인치 OLED TV에 대해 “OLED TV 시장 선도를 위해 출시 시기를 더 앞당겨 달라”며 시장 선도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강조했다.
LG전자의 OLED TV는 최근 열린 IT 전시회 ‘월드 IT쇼 2012’ 행사에서 삼성을 누르고 최고 영예인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경사를 맞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도 OLED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LG전자 OLED TV의 완성도를 결정하는 핵심은 LG디스플레의 OLED 패널이다. LG그룹 전체의 명운을 놓고 양 사의 책임이 막중하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LG디스플레이는 파주 8세대 LCD 라인을 OLED 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도 직접 OLED와 관련한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수시로 담당 연구진을 불러 OLED 관련 개발 상황을 챙기는 것은 물론 결재서류들까지 꼼꼼히 챙긴다.
이번 중장기전략보고회에서는 OLED 투자에 대한 결정도 있을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장기전략보고회에서 중국 LCD공장과 OLED 투자에 대해 구본무 회장과 CEO의 구체적인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