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기회균등 채용, 지방대 출신 35%로

입력 2012-06-13 10:48 수정 2012-06-1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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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3급 신입…저소득층도 5%

삼성그룹이 올 하반기부터 종전 능력 위주에서 취약계층의 채용을 늘리는 기회균등의 채용으로 채용 방식을 바꾼다.

삼성은 올 하반기 3급 신입사원 공채부터 전체 채용 규모에서 지방대학생을 35%, 저소득층을 5% 채용하는 내용의 ‘함께가는 열린 채용’을 본격 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관행적 차별을 철폐하는 기존의 ‘열린 채용’ 방식에서 취약 계층에게 적극적으로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기회균등 채용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이는 신입사원 채용 방식에 일대 혁신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가난 등의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학창시절부터 상대적으로 학습기회를 충분히 얻지 못했거나, 사회에 진출할 때 학력, 지역 등 원천적 불평등 때문에 불리한 경쟁을 하고 있는 계층에게 별도의 취업 기회를 제공한다는 얘기다.

삼성은 지난 95년 최초로 ‘열린채용’을 도입해 학력, 성별 등 사회 전반의 관행적인 차별을 철폐하고 능력위주 채용문화를 확산하는 데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

하지만 양극화에 따른 기회의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어 차별해소만으로는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삼성은 보다 적극적인 불평등 개선을 통한 기회균등 실현에 앞장서겠다는 것.

먼저 삼성은 하반기 3급 신입공채부터 지방 대학생 채용 비율을 현재의 25~27%에서 35%까지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개인 역량보다 출신 대학의 통념적인 서열로 사람을 평가하는 관행으로 인해 취업에서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는 지방대학생들의 채용을 확대해 지방대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균형발전을 적극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또 하반기 신입공채부터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와 차상위 계층 대학생을 대상으로 저소득층 특별채용도 처음 실시한다. 삼성은 이를 통해 매년 3급 신입사원 채용의 5%인 400~5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주요 대학의 총장 또는 학장의 추천을 통해 경제적 여건은 어렵지만, 바르고 진취적인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생계의 걱정에서 벗어나 꿈을 향해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다.

또 삼성은 저소득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학업 → 진학 → 장학지원 → 취업’으로 이어지는 ‘희망의 사다리’ 채용을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번 삼성 ‘함께가는 열린채용’ 도입을 통해 우리사회의 저소득층과 상대적으로 불리한 환경에 있는 취약계층 누구나 동일한 출발선에서 시작할 수 있는 공정한 사회의 실현을 위해 앞장 서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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