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합니다]유가 오르는데 글로벌 경제 쇼크 없는 이유 5가지

입력 2012-06-1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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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생활에서 석유만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품목이 있을까.

오늘날 석유는 산업 및 생활전력 뿐만 아니라 차량, 항공, 선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교통수단의 에너지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석유를 2차 가공한 각종 공산품들은 도로를 포장하는 타르에서부터 생활기구에 이르기까지 그 활용도가 무한하다.

이같이 우리생활과 밀접한 석유는 중동과 극히 일부지역에서만 생산되는데다가 한정된 자원이라는 위치 때문에 생산자, 경제여건, 기타 다양한 원인으로 매우 불안한 가격변동을 겪는다.

때문에 지난1970~80년대 발생한 급등한 유가로 발생한 오일쇼크는 특히 우리나라와 같은 수출 중심의 비산유국에 극심한 경제적 손해를 야기시키기도 했다. 이후 국내 건설사의 적극적인 중동진출 또한 이같은 오일머니를 위한 적극적인 고육책이였다는 점에서 특히 유가변동은 현재까지고 우리경제 변동에 밀접한 영향을 주고 받았다.

◆오일쇼크급 유가, 그러나 원인이 다르다

지난 5월 중 1배럴당 두바이유의 가격은 130달러대를 웃돌았다. 불과 몇달전 100달러대를 오르내리던 유가가 급등한 것이다.

이같은 상황은 과거의 오일쇼크 상황과 맞먹는 수준이지만 세계경제의 성장률은 과거와는 달리 크게 휘둘리지 않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IMF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유가 상승의 영향력이 약화된 점에 대해 5가지 이유를 들고 있다.

첫 번째 이유는 유가급등 원인이 1970~80년대의 공급부족에서 2000년 이후 신흥국의 수요증가로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과거 오일쇼크 상황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임금인상을 요구가 이어지면서 물가상승의 악순환이 이어졌지만 오늘날에는 그 양상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실제로 임금이 대폭 오르면 일자리가 줄고 노동시장 구조가 바뀌기 때문에 무리한 임금인상 요구가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또한 각국의 중앙은행들도 유가상승에 금리를 올리기보다는 경기부양책을 쓰는 경향으로 돌아선 것도 오일쇼크를 줄이는데 한 몫했다.

석유 생산국들이 석유 수출로 번 돈이 다시 석유 수입국으로 돌아가면서 자금의 순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세 번째 이유로 꼽히고 있다.

에너지 효율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유가의 영향력을 약화시켰다. 지난 40년간 같은 양의 소득을 창출하는데 소요되는 에너지는 계속 줄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때문에 IMF는 2030년이면 미국 중국 인도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의 에너지 집약도는 비슷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에너지원이 다양해졌다는 점도 근거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원유와 휘발유는 40개국, 항공유는 25개국 이상에서 수입하고 있다. 천연가스의 수출국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주요원인으로 해석되고 있다.

◆유가상승, 원인별 경제파급 효과도 달라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5월 조사통계월보에 따르면 이같은 유가상승의 달라진 영향력은 보다 세밀히 파악된다.

이중 ‘유가변동 요인별 파급효과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실증분석 결과 2009년부터 최근까지의 유가상승은 수요, 공그브 지정학적 및 금융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제유가변동이 국내성장 및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유가변동요인에 따라 다른 결과를 나타낸다는 점은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공급요인, 지정학적요인 등에 의한 유가상승은 물가상승 및 경기하락을 초래했다. 반면에 수요요인에 의해 유가가 상승할 경우 물가는 상승하지만 경기는 공급요인과 반대로 상승했다는 점이 과거의 오일쇼크 상황과는 다른 양상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 웅 한은 조사국 차장은 이에 대해 “앞으로 '국제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국내물가는 몇% 상승하고 경제성장률은 몇 % 하락한다”는 식의 기존 주장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책당국이 유가충격 발생시 정책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유가 변동의 근본원인을 파악한 뒤 맞춤형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는 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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