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은퇴연구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은퇴설계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는 등 증권업계는 이미 발빠른 시장대응에 나섰다.
13일 금융감독원 퇴직연금 통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 1월말 기준 개인형 개인퇴직계좌(IRA) 적립금이 1332억원을 기록하며 증권업계 1위를 차지했다. 점유율이 업계 전체 잔고 5304억원의 25.1%에 달한다. 실제 IRA는 현재 전체 은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6%로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7월 이후 기존 퇴직자가 퇴직금을 수령할 때 자동으로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로 퇴직금이 이전되기 때문에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이미 업계 1위로 은퇴시장을 조기 선점한 삼성증권(사장 김석)은 최근 ‘은퇴 자산관리 영업’을 표방하고 나섰다. 베이비부머들의 본격적인 은퇴를 앞두고 이 시장에서 확실한 초기시장 선점에 회사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삼성증권은 올해 초부터 ‘은퇴설계연구소’ 조직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김진영 소장을 포함 10여명의 은퇴 전문가들이 포진한 은퇴설계연구소는 베이비 부머를 포함한 40대 이상 고객을 주요 대상으로 한다. 연구소에서는 은퇴설계 서비스와 은퇴자산관리 솔루션을 개발하고 삼성증권 지점 내 은퇴설계 전문가 PB(개인 자산관리자) 양성도 담당하고 있다.
삼성증권이 설계소 조직을 강화한 이유는 금융권의 은퇴관련 서비스가 천편일률적이기 때문이다. 보험, 연금, 적립식 펀드 등 단일상품 일변도인 현재 은퇴 서비스에서 부동산을 포함한 전체 자산을 리밸런싱하고 문제를 해결할 솔루션까지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증권은 증권사중 유일하게 10년이 넘는 자산관리 경험과 1100명의 PB를 보유하며 그 동안 은퇴설계 전문가를 무려 120명 양성했다. 삼성증권은 연말까지 전사 은퇴설계 전문가를 300여명 가까이 늘릴 계획이다. 또 업계 처음으로 최근 은퇴설계 전용 시스템을 오픈해 전 지점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하반기 은퇴자를 위해 출시한 ‘골든에그어카운트’도 현재 잔고 1조7000억 수준으로 2조 돌파를 눈에 두고 있다. IRA(개인퇴직연금계좌) 역시 업계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새롭게 출시한 ‘플랜R’도 은퇴자에 최적화된 상품 라인업과 서비스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서비스에는 은퇴전용으로 설계된 신탁과 랩 등 차별화된 상품 라인업과 함께 정기적인 ‘은퇴설계 리뷰’, ‘장기 투자시 수수료 혜택’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거액 자산가의 은퇴 니즈를 고려한 부동산 및 세무 컨설팅 및 보안계좌(Secret Account)서비스도 함께 제공된다.
5월부터는 ‘부부은퇴 학교’를 통해 대대적인 은퇴 마케팅에 나섰다. '부부 은퇴학교'는 부부가 함께 참여해 은퇴와 삶을 조망하고 은퇴 전후의 자산 관리를 계획하는 체험과정으로 구성된다. 부부사랑(Touch Love), 은퇴와 삶(Touch Life), 은퇴와 재무(Touch Money) 등 크게 3가지 세션으로 각 분야의 사회 저명인사와 삼성증권 은퇴설계 전문가가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첫 ‘부부은퇴학교’를 5월 중 1박2일 과정으로 개최했고 강남, 강북, 동부, 중부 등 전국 지역 사업부별로 토크쇼 형식의 은퇴 학교를 운영중이다. 퇴직 및 은퇴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한 기업이나 단체에서 요청 시 ‘찾아가는 은퇴학교’도 수시로 운영할 예정이다. 연말까지 3000쌍 이상의 고객이 ‘부부 은퇴학교’를 체험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은 이 사업을 통해 기존 예금 및 연금 중심의 준비와는 차별화된 삼성증권 은퇴설계 서비스를 부각시키고 은퇴 전환기인 45~55세 사이의 잠재 고객을 대거 유치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