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노조 허용이후 처음으로 현대차에 두 번째 노조 설립이 추진된다.
13일 관련업계와 국민노총에 따르면 노사상생과 협력을 기치로 내걸고 있는 합리성향의 국민노동조합총연맹(국민노총)이 현대차에 노조 설립을 추진하고 나섰다. 현재 현대차 노조는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지부에 소속돼 있다.
국민노총은 내달중 울산지역본부를 만든 뒤 8월부터 현대차 울산공장을 비롯해 아산, 전주공장, 기아차 각 공장에서 조합원 확보에 나서 노조를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복수노조 설립을 위한 첫 단계로 현대중공업 전 노조위원장 등 합리성향의 노조 활동가 6~7명으로 구성된 울산지역본부 설립 준비위원회가 이미 활동에 들어갔다.
정 위원장은 "현대차 복수노조 설립을 두고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하지만 노조를 만들어 투쟁이 아닌 조합원이 중심이 되는 노조활동을 하면 2~3년 안에 정착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또한 "노동운동은 갈등과 대립을 청산하고 상생과 협력 문화를 주도해야 한다. 그래야 기업이 튼튼해지고 기업이 튼튼하면 가정과 지역사회가 행복해진다. 물론 기업의 투명성 제고와 도덕성 감시 역할도 소홀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등 노동계에서는 현대차 근로자들이 민주노총 성향의 강력한 노조로부터 기득권을 보호받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노총의 노조 설립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민노총은 지난해 11월 투쟁 중심의 노동운동을 극복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노동운동을 목표로 출범해 현재 전국 140개 사업장에 4만여명의 조합원이 가입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