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도 사찰 당했다

입력 2012-06-1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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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의원, 공직자, 재벌회장, 종교인 등 망라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을 재수사해온 검찰은 지원관실이 벌인 500건의 사찰 사례를 조사했다고 13일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찰 대상자 중에는 전현직 국회의원 10명, 고위 공직자 8명, 전현직 자치단체장 5명, 재벌그룹 회장, 종교인 등 주요 인물 30명이 망라돼 지원관실이 각계각층을 대상으로 전방위 사찰을 진행해왔음이 드러났다.

특히 이용훈 전 대법원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대상자에 포함돼 충격을 준다.

검찰은 지원관실의 사찰 사례를 ▲공무원 및 공공기관 임직원들에 대한 적법한 감찰활동(199건) ▲단순 일반동향 파악(111건) ▲대상자 또는 대상 사실이 불분명한 경우(85건) ▲구체적으로 사실 확인을 했으나 범죄가 될 행위는 없었던 경우(105건) 등으로 분류했다.

감찰활동 사례 중 어청수 전 경찰청장(현 청와대 경호처장)의 경우 동생이 부산에 있는 유흥주점에 투자했는데 뒤를 봐주고 있다는 의혹이 있어 감찰했으나 근거가 없어 종결했다는 내용이 나와 있다.

김성호 전 국정원장에 대해서는 리더십과 직무역량을 정리해 보고한 문건이 있으며,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현 새누리당 의원)의 경우 이름은 있지만 내용이 없었다.

한상률 전 국세청장에 대해서는 골프회동과 인사청탁에 관련된 정보가 있다는 내용이 있었고, 모강인 전 해양경찰청장의 경우 농지법 위반 건에 대한 보고가 정리돼 있었다.

홍문표 전 한국농어촌공사 사장(현 새누리당 의원)의 경우 직원이 관련된 의혹으로 본인과는 무관한 내용이 정리됐다. 류철호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에 대해서는 직원들의 불만이 있다는 소문이 들린다는 내용이다.

단순 일반동향 파악 대상자 중에는 이용훈 전 대법원장도 포함됐다. 2009년 2월의 일인데 목록, 제목만 있고 내용은 없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아름다운재단 이사이던 2009년 7월에 제목만 있고 내용은 없었다. 김문수 경기지사도 목록만 있고 특별한 내용은 발견되지 않았다.

민주통합당 이석현 의원과 백원우 전 의원은 언론에 보도된 후원회 관련 동향이 나와 있었고,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에 대해서는 누군가로부터 협박편지를 받았다는 동향이 나왔다. 조준웅 전 삼성비자금 사건 특별검사의 이름도 들어있었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가족 관련 동향이 체크됐으며, 송영길 인천시장에 대해서는 이인규 전 지원관이 면담한 내용이 정리돼 있었다.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해서는 제목과 언론 스크랩만 있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도 제목만 나와있지 지원관실 팀원 중 관여한 사람이 없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도 이름은 있지만 내용은 없었다.

서경석 목사에 관해서는 선진화시민연대라는 단체의 동향을 정리한 내용이 들어있었고 엄기영 전 MBC 사장도 있지만 내용은 없었다.

이밖에 신한금융그룹의 인사 잡음에 대한 내용, 이종걸 민주당 의원의 한 기념사업회 관련 건 등이 있었다. 종교계에서도 보선 스님의 성향을 파악해보라는 내용이 있는데 세평이 좋은 것 같다는 보고가 정리됐다. 지관 스님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검찰은 또 방송인 김미화씨에게도 사실 확인을 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김씨가 이메일을 보내왔는데 '피해에 대해 구체적 정황이 있지만 공개할 시점이 아니다'라는 답변이 있었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대상자들에 대해 거의 다 연락을 했고 (지원관실) 팀원들에게 정황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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